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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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마 되지도 않은 등장인물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이메일이 온다. 장례식을 알리는 메일이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잔뜩 모인 그 자리에 참석한 도나는 관 위의 이름을 보고 의심의 싹을 틔운다. 엘리스 앤더슨. 바로 그녀다.

원하지 않는 이유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어떻게 해서라도 드러나지 않는 삶을 영위해오던 도나. 그런 그녀를 이렇게 끌어 낸 사람은 누구일까. 자신의 이름으로 살았던 이 여자는 누구이며 왜 이곳에서 자신의 행세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자기에게 피해가 갈 것이 그녀에게 돌아갔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것으은 아니었을까. 도나는 모든 조건들을 다 의심해보기에 이른다. 왜 아니겠는가. 자기가 자기의 이름으로 살지 못했는데 말이다.

앨리스는 부동산업자인 맥스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고 그에게는 타라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었다. 그리고 한나라는 이름의 딸도. 장례식장에서 만났던 맥스의 회계사 니코도 있고 맥스가 바람을 피는 이사벨도 있고 맥스네 집의 요리사도 있으며 도나의 엄마인 알마와 이모 낸시가 있다. 이렇게 정리해보이니 좀 많아 보이긴 하지만 이런 스릴러에서는 적당한 정도의 인물들이다. 작가는 내가 이 모두를 다 의심하게 만들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 정말 아닐 거 같은 사람은 빼고 대략 추려서 다섯 손가락 안에 용의자를 꼽는데 반해 이 이야기는 그렇지 않았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

공석이 된 앨리스의 자리를 제안하는 맥스. 도나는 고민을 하다가 집과 일자리가 보장되는 그 자리를 잡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이 집안에 도나가 들어온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름에 얽힌 비밀을 풀어야 한다. 그녀를 도와줄 우군은 누구이며 그녀가 활동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적군은 누구인가.

총 두 건의 사건이 등장을 하지만 후반부의 사건은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가 있어서 긴장감은 덜한 편이다. 결국은 처음에 나왔던 그 앨리스가 누구냐는 것이 가장 핵심되는 부분일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었는데 오히려 틀어서 생각하다보니 더 어렵게 느껴졌달까. 영국식 범죄소설의 재미가 그대로 녹아 있는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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