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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2 : 오스의 왕 ㅣ 킹덤 2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
평점 :
휘유후. 한동안 회오리가 몰아쳤고 폭발이 발생 했다. 후반부로 가면서 여기저기서 산재하는 일들은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었고 과연 로위가 이걸 어떻게 다 처리하는가가 관건이었다. 너무 사건이 많다 보니 이렇게 몰리다가는 차라리 다 포기하고 내려 놓는 것이 더 낫겠는데?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하지만 꿋꿋한 의지의 노르웨이인 로위는 끝끝내 이 벌어진 상처들을 잘 봉합하고 비록 쾌걸 조로 같은 상처투성이인 했으나, 상처가 남긴 했으나 일단 살아 있는 데는 아니 살아 남는 데는 성공했다. 부디 잘 살아라 로위. 행복해야 해.
비채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소설 백과라는 게 나오더라. 거기서 이 책에 관한 정보를 네가지 제시했다. 그 순서대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첫번째로 로위는 사실 착한 사람이다라는 전제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모든 범죄를 저지르긴 했어도(칼이 저지른 게 더 많긴 하다만) 그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나 또는 자신의 신변보호를 위해서거나 하다못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함이 절대 아니다. 동생이 저지른 범죄를 막아주려고 했고 그래서 동생이 그렇게 사건을 저지르고 형을 찾아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형이 만능 열쇠냐고. 나탈리에게 하는 것만 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로위는 착하다는 것을 말이다.
두번재 전제는 이 이야기의 두 주인공인 칼과 로위는 사실 작가의 실제 형제 관계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칼과 로위의 형제 관계에 대한 언급은 아무리 소설 속이라 하더라도 정말 사실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저 전제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보고 자신과 동생과의 관계를 되짚어 가면서 이러했겠구나 저러했겠구나 하면서 글을 쓰지 않았을까. 물론 범죄 사실은 빼고 순전히 형제 관계에서 대해서만 말이다. 형제 자매가 있는 집은 누구나 잘 알겠지만 언제나 좋을 수도 그렇다고 언제나 나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그들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하나로 묶여 버린. 남매보다 형제 자매처럼 동성인 관계가 더 끈끈하고 특히 형제 관계에서는 알게 모르게 형에 대한 충성 같은 것이 기반에 깔려있고 형은 또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보호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런 인성은 타고날 때부터 생기는 걸까. 내가 혼자였을 때와 동생이 생기고 나서 달라지는 것일까.
주요 정보는 모두 1장에 등장한다는 것이 세번째 전제이다. 작가만 아는 무엇을 숨겨 놓아 독자들은 모르는 그런 불공정한 관계는 적어도 이 이야기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다 못해 전작의 이야기들도 잊어버릴 만하면 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읽을 거라면 전작을 읽고 읽는 것이 훨씬 더 큰 재미를 준다. 물론 이것만 읽어보겠소 그런다면 할 수 없겠지만 조금은 말려볼 것이다. 전작이 훨씬 더 두껍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알려주기 위한 바탕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또한 당연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전제는 소도시의 장단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제목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이야기의 배경은 오스다. 사는 사람도 얼마 안되는 산골 마을인 그곳. 그곳에서 형제는 자라왔다. 다들 한 마을이니 무언가 가족 같은 끈끈함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그런 반면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시기와 질투심 또한 생겨날 것이며 그로 인해서 서로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경우도 생겨난다. 로위에게 쿠르트가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다들 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모르는 부분도 있다. 이 작은 마을에서 계속 사람들이 없어지는데 그것이 어떻게 자연스럽단 말인가. 분명 무언가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건 없으니 뭐 환장할 노릇일 수 밖에. 그러니 무엇 하나라도 증거 같은 것이 생기면 바로 지금이야 하면서 로위에게 수갑을 채워 버릴 수 밖에. 그래서 로위는 또 잡히고 또 풀려나고 또 잡히고 또 풀려나고. 이게 무슨 도돌이표 같은 짓이냐고.
이 모든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하자면 오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칼과 로위라는 주유소와 바와 호텔을 경영하는 형제가 있었고 그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비리를 저질렀고 거기에 오래전 저지른 범죄가 잘 묻혀 있다가 드러날 지경이 되었고 그런 와중에 로위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래서 이걸 다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문제라는 거지 모. 어찌했건 나는 로위의 안녕을 바랄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