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라면 다 읽은 적이 있었더랬다. 모두 모아야지 하는 집착도 조금은 있었더랬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래서일까 굉장히 오랜만에 마주하는 듯이 느껴지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따스함이 몽글몽글하게 녹아 있다. 헬스클럽 '사브'와 곤마마가 운영하는 바 '히바리' 두 장소를 배경으로 해서 공통으로 등장을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식으로 모아 놓은 이 책은 공감과 따스함과 감동을 준다. 역시는 역시다.
매일매일이 같은 앞으로 나아갈 바를 찾지 못하는 집에서도 하나뿐인 딸에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샐러리맨 혼다 소이치. 그는 단지 살을 빼려는 이유로 광고에서 본 헬스클럽 사브로 온다. 그것이 이 근요일의 모임 친구들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된다. 키가 엄청 큰 히바리 바의 곤마마 , 풋풋한 사랑을 하게되는 고등학생 구니미 슌스케, 독특환 헤어 스타일의 치과의사 시카이 료이치, 남들에게는 숨겨진 직업의 미레와 요즘 세대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하는 사장 쇼자부로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운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이게 되고 그들 각자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그들 사이에서 관계라는 것이 형성되고 자신만의 고민을 나누게 된다.
어떻게 보면 번한 일본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뻔함이 주는 익숙함이 좋다. 어떤 인생들이 있을지 다른 사람의 인생을 구경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일기장이나 다이어리나 필통을 보는 것과도 같은 간지러운 궁금증이 아니던가. 대놓고 보기에는 그렇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랄까. 거기가 히바리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정체 모를 까만 고양이가지 등장을 하니 미스터리한 느낌까지도 충분히 자아낸다.
거기다 하나더 마지막에 곤 마마의 이야기를 하면서 히바리 바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인 카오리의 이야기도 나온다. 어떻게 곤마마와 만나게 되었는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의 인연이란 어디서 어떻게 생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친구들이 어떻게 해서 만나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 우리가 같이 있기에 알고 지내기에 행복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곤마마와 히바리라는 이름이 무지 낯이 익어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꺼내어 본다. 맞네. 이 책은 여선 잔의 칵테일이라는 책의 개정판이다. 구판은 제목을 새롭게 만들었고 이 책은 원제를 그대로 번역해서 제목으로 삼았다. 모리사와 아키오가 요즘 글을 안 쓰나보다. 개정판이 꽤 많이 나오네. 읽기 전에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