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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줄거리만 보고선 분명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내가 글을 쓴 블로그에서는 도무지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아서 읽으려다 말았나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해설을 읽고서야 알았다. 이 이야기가 [완전 부부 범죄]에 나오는 단편 <범죄 없는 마을 살인 사건>이 밑바탕이 된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 어쩐지 등장인물들이나 플롯이 낯이 익더라. 그렇다 하더라도 모티프만 따온 것이지 전체 이야기는 아니므로 읽는데 지장은 없는 셈이다.
다 읽고 나서 새삼스레 표지를 살펴본다. 이 자잘한 등장인물들이 이 책의 이야기를 그대로 묘사해주고 있다. 돈세탁하는 소팔희, 뛰어다니는 맹구에다가 라이터를 들고 있는 박광규, 쇠스랑을 들고 있는 우태우, 양식장 앞에 서 있는 양동남, 사진을 찍고 있는 조은비 그 옆에 최순석 그리고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빨간 버섯들. 이 표지만 살펴봐도 어디서 무슨 일이 있을지 짐작하고도 남지만 그 모든 것은 이야기를 알아야만 가능하다는 거. 그냥 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강만 유추할 수 있다는 거. 그러니 이 표지의 본격적인 재미를 이해하는 것은 이야기를 다 읽은 후가 될 것이다.
조카 은조의 함께 범죄 없는 마을에 살고 있는 팔희. 그녀는 소를 판 돈을 세고 있었고 도둑이 들어온 줄 오인하고 밤중에 사람을 때리고 시체를 발생시키고 만다. 그녀에게 있어서 범죄 없는 마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린 조카에게는 자신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이 감옥에 가면 아이는 고아원에 가게 된다. 어떻게 해서라도 시체를 숨겨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아니 시작되는 듯이 보였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얼떨결에 살인을 저지르고 시체를 숨기겠다고 집념으로 겨우 수레에 실었다. 하지만 잠깐 사이 시체는 사라졌다.
범죄 없는 마을로 오랫동안 칭송을 받아온 마을. 그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시체를 숨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범죄 없는 마을에는 상금이 있다. 그러니 악착 같아질 수 밖에. 비단 명예만 있는 것이 아니란 소리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감시 카메라 하나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단 한 구의 아니 또 하나의 시체가 중심이 되어 돌고 도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블랙코미디를 추구하는 듯이도 보이고 어떻게 보면 코지 미스터리를 추구하는 듯도 보인다. 읽기 편한 더해서 재미있는 장르소설을 추구한다면 한번쯤 도전해봐도 좋다.
그나저나 소팔희는 왜 소를 판 거지? 그 이유가 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