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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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술을 마시고 가정폭력을 휘두른 보안관보를 죽인 의붓아들이라기 보다는 여자친구의 아들. 그 아들을 어떻게 구해내는가가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그렇다. 이것은 변호사 제이크 시리즈다. 이 이야기는 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특성 중에 가장 큰 하나는 배심원 선정 작업일 것이다. 지금도 이런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화이트 보드와 카드를 준비해놓고 모든 배심원들의 이름과 나이 저들의 특이사항을 외우고 또 외운다. 어떤 사람이 선택이 될 지 모르니 그 사람에 대해서 자신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재봐야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면 아무래도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핵심사항은 [타임 투 킬]에서 워낙 자세히 나와 있어서 그런지 여기서는 대략적인 것만 훑고 넘어가고 있다. [타임 투 킬]에서는 인종간의 차이도 있어서 배심원 선정이 더 치열했던 것 같다. 그나마 이번은 백인들 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십대 소년의 범죄라서 제이크 쪽에서는 아무래도 에프 성향의 감성적인 사람을 배심원으로 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이전에 재판지 변경도 이루어진다. 아무래도 자신의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다들 저마다 이야기들을 하면서 자신이 이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렸기 십상이다. 이미 편견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런 현상을 피하고자 제이크는 그나마 이 사건이 덜 알려진 다른 동네로 재판지를 변경하고자 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는 아니었지만 그것까지도 이뤄냈다. 단 여전한 자금 부족은 문제였는데 집을 담보로 돈을 구하려던 계획은 루시엔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그 집은 나중에 다른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제이크는 대출을 다 갚고 집을 되찾았을까.

제이크의 홀로 각개격투가 아니라 루시엔과 포샤 등 그를 도와주는 어벤저스가 이번에도 뭉친다. 전작의 칼 리도 중요한 역할을 한 자리 차지했다. 솔직히 뒤로 갈수록 좀 쫄렸다고나 할까. 혹시라도 드루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면 어떡하지 하고 말이다. 사건이 일어나고 검사는 범인을 기소하고 변호사는 범인을 변호한다. 판사는 결론을 내리지만 사실 이 결론을 내리는 것은 배심원이 할 일이다. 결국 검사와 변호사는 얼마나 증거를 더 잘 모으고 증인을 더 잘 준비하고 그들을 설득할 말빨을 가지고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무죄추정의 법칙이 있다. 유죄라고 확실히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범인은 무죄라는 것이다. 능력 좋은 변호사로 인해서 정말 나쁜 범죄자가 법의 허점을 이용해 교묘히 빠져나가는 것은 정말 막아야 하겠지만 이렇게 조금은 참작이 되어져야 할 가해자들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변호사를 구하지 못하고 무언가 어떻게 해 볼 여지도 없이 그대로 감옥에 갇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내가 사형찬성주의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 배심원 제도가 없어서-국민참여재판이라고 있긴 하다만- 다행이랄까. 내가 배심원으로 선정된다면 그 스트레스는 말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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