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
나혜원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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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작가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인 경우 기대감보다는 무언가 묵직한 부담감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무슨 내용일까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어떤 전개일까 엔딩은 어떻게 되고 어떤 느낌으로 읽혀질까 등등 생각이 많아진다. 내용이 죽 연결되는 장편의 경우 첫 느낌이 별로여도 읽다 보면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단편은 그렇게 변할 기회도 없을 때가 많아서 첫느낌이 그대로 끝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 이 작품은 한국 작가의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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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해마를 포함해서 여섯 편의 이야기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관통하는 주제는 상흔이었다고. 상흔의 뜻을 명확히 알기 위해 찾아본다. 상처를 입은 자리에 남은 흔적.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가 나으면서 원래대로 회복이 되지 않고 남아버린 것을 뜻하다보다. 보통 작은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물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 같은 큰 상처라던가 나이 들어 생긴 상처들은 겉으로 다 아물어도 아무 일고 없었다는 듯이 표면이 매끈해지지는 않는 때가 많다. 그런 이유로 내 몸 곳곳에도 상흔이 남아 있다. 이 이야기에서 말하는 상흔은 어떤 것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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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죽였다는 아이. 변호인은 그녀를 만나 자초지종을 듣는다. 부모가 이혼을 하고 아빠와 남아 버린 아이. 정신병을 가지고 있었던 엄마. 아빠의 죽음으로 아이는 엄마와 함께 살게 되는데 참 그 정신병이라는 것이 그렇더라. 아이 입장에서 뭘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을 거고. 그래서 그런 결정을 했나 싶기도 하고. <변호할 권리>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그 아이에게 허용이나 될런지 하는 여운이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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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이 부각되었던 첫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상흔>이라는 두번째 이야기는 아예 나는 정신병자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이 이야기 모두가 설마 정신병에 관련된 것은 아니겠지. 장르소설에서 정신병으로 인해 여러 인격이 대두되거나 정신병으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거나 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을 별로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예민하게 받아들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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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해마>는 제주 여행을 가는 주인공이 나온다. 처음 갔던 폭포에서 한 여자를 만나는 나. 그렇게 그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큰 트렁크를 들고 있던 그녀. 차에 싣지도 못할 만큼의 크기에 들어 올리지도 못할만큼의 무게. 대체 그 트렁크에는 무엇이 들어있던 걸까. 당신이 생각하는 거 그거 맞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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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모>라는 이야기는 진짜 마리모가 나온다. 그리고 체리새우도 나온다. 같이 넣으면 잘 살까? 이야기 속에서는 잘 산다고 했지만 주인공은 한번의 합방에 실패한다. 임용고시를 준비하지만 번번히 떨어지던 주인공은 하나의 사건을 터뜨린 그를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게 된다. 그 인연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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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마을>. 자살을 하기로 작정을 하고 같이 죽을 누군가를 찾아서 만나기로 한 그. 막상 나온 것은 그가 아는 인물이었다. 엄마의 모습을 찾아 헤매던 그는 어디서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해방> 국어선생이던 그는 갑작스런 병으로 언어 능력을 잃고 장애를 가지게 된다. 그는 어디서 해방을 찾을까. 여러 편의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다 상처투성이인 주인공들이 등장을 하는 듯이 보인다. 제대로 된 가정보다는 깨진 가정이 많고 이혼을 하거나 불륜으로 인해 나뉜 가정들. 그런 가정 속에서 성장을 한 사람이 다 잘못된다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편견이지만 그런 식으로 보게 된다.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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