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1
후지야마 모토미 지음, 오정화 옮김 / 빚은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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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때문에 처음에는 소설이 아닌 만화인 줄 알았다. 읽다보니 이 이야기를 만화로 했다면 더 재미났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표지에 있는 세 명의 주인공의 캐릭터가 그대로 살아있지 않은가. 이 캐릭터를 그대로 그려서 본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더라면 조금 더 통통 튀는 그리고 조금은 더 웃긴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조금 삼켜본다. 긴장을 하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마쓰히사 가나미의 캐릭터는 진짜 만화로 그리면 등장을 할 때마다 화장실로 뛰어갈 때마다 큭큭하는 웃음이 터졌을 것이다. 비록 그 주인공은 힘든 시간을 살았을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을 철칙으로 삼고 있는 그녀는 회사에서도 누구 눈에 띄는 일 없이 그렇게 조용히 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자칫 눈에 뜨였다간 자신에게 집중이 될 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또 손수건을 붙들고 화장실로 뛰어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런 그녀가 차출되었다. 신설과로 말이다. 그것이 바로 클리닉과이다. 자신을 포함해서 딱 세 명이 근무하는 곳.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곳은 의사와 약사가 근무하는 사내 병원이다.

두 명의 남자 주인공들은 홍일점인 마쓰히사를 참 잘 돌봐준다. 그녀가 가진 애로사항을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녀가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지 않게 도와준다. 그것도 티내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지다가도 순수한 동지애 같은 것을 느낀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회사가 대기업 쯤이나 되는 그런 규모로 큰 것 같지는 않은에 굳이 이런 사내 병원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 모든 것은 사장이 자신을 과장이라 불러달라는 모리와 동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 워낙 개혁파인 사장이 회사의 모든 복지에 뼈를 갈아넣었다고나 할까. 모리 과장은 아침부터 전체 회진에 나서게 되는데 그렇다고 없던 환자가 생길리는 만무한 것이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처음부터 환자들이 마구 들어오지는 않다. 한 명도 찾는 날이 없을 때도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쇼마가 운영하는 약국이 잘 되면서 그리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다른 데서는 말 할 수 없는 병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한다.

회사에 다니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병원에 가지 않는 한 눈치도 보이고 가기가 참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직원 복지를 위해서 이보다 저 좋은 회사는 없는 법이다. 의사와 약사가 함께 일하니 약 처방도 가능할 것이고 말이다. 거기다가 회사에서 절반은 부담도 해주니 돈이 많이 들 일도 없다. 이렇게 좋은 회사가 어디 있을까 싶긴 하다. 저들을 고용하는데 드는 비용는 누가 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해타산을 생각해 본다면 참 수지 안 맞는 장사이기는 하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왠지 이거 여기서 끝이 아닐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이상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질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저러나 이거 만화로 만들어 주면 안될까요. 그게 훨씬 더 재미날 것 같은 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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