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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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 때 유명한 작가의 책은 좋아하는 작가면 무조건 보는 편이고 그 외에는 제목이 흥미로우면 일단 선택하는 편이다. 책 내용까지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채 말이다. 그로 인해서 어떤 때는 완전 제대로 된 선택일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그냥 망했어요 일 때도 있다. 기대를 좀 덜 하면 망했어요라고 생각할 때가 조금 덜하긴 한데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좀 가졌던 편인가보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라는 걸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이 책의 작가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코미디언이라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나름 코믹스러운 면을 투사하려고 노력한 것이 책의 곳곳에 보여진다. 이 진중한 제목부터 가볍게 만들어 버리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니 말이다. 이 가족을 소개하는 역할이자 소설가이면서 주인공인 어니는 작가를 투영한듯이 보이기도 한다. 어니는 3년 전 형을 감옥으로 보내버린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서 가족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엄마에게.

지금 그는 가족모임을 하러 가고 있다. 고모가 주최하는 모임이다. 안 갈수도 있었으나 형의 출소를 기념하는 파티라 빼기도 그렇다. 그렇게 리조트에 모인 그들. 형은 주인공답게 가장 나중에야 등장을 했는데 그와 동행한 사람이 있다. 바로 어니의 전부인이다. 이 꼬여버린 족보라니. 이 가족모임에는 형의 아내도 와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그 관계가 문제가 아니다. 바로 이 리조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동사한 채로 발견된 한 남자. 하지만 남자의 목구멍은 재로 막혀 있었고 그렇다면 이 남자가 불에 탄 것인데 밖은 온통 눈 투성이고 화상 자국 하나 없는 그는 대체 무슨 방법으로 어떻게 죽임을 당한 걸까. 이 장소에 막 출소한 형이 있다고 하면 경찰에서는 바로 형을 용의선상에 올리지 않을까.

한 건의 살인이 일어나나 싶었는데 그렇다면 또 제목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걸 알기라도 하는듯이 작가는 단순하게 하나의 사건에서 끝내지 않는다. 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무겁다기보다는 다소 가볍고 어떻게 보면 경박스럽기까지 해서 동동 떠다니는 다는 느낌이 든다. 제목을 보고 나처럼 무거운 이야기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장르소설을 읽고는 싶으나 무섭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 있다면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제목과 가족 이야기답게 형, 의붓누이, 아빠, 엄마 등 온 가족들을 타이틀로 삼아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딱히 그렇게 나누지 않아도 읽는 데는 지장이 없겠으나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려고 그렇게 나눠 놓았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TV시리즈가 확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영상으로 가볍게 보면 좌충우돌 이리저리 치고 박는 상황이 더 재미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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