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리노블 1
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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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라는 특이한 이름의 작가. 이 책을 선택한 건 아마도 총상금 1억이라는 장르문학 IP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란 걸출한 타이틀 때문일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인정할 정도면 분명 무언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문학상 수상이 아니라 장르문학 아니던가. 그러니 당연히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믿고 보는 보증수표 같은 것이 붙어 있는 작품이라고 보아도 좋겠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는 순식간에 읽힌다. 몰입갑이 개쩌는 아니아니 폭우 속 막혀 있던 하수구 구멍이 한번에 뻥내려 가는 아니아니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버리는 아니 그냥 마하의 속도로 비행기 이륙하듯이 읽기 시작 그리고 끝이었다. 대단한 작품이다. 심사위원 이우혁 작가의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사실 이야기는 별 거 없다. 그저 평범하게 맞벌이 하며 살아가는 미연과 정우. 지호라는 아들이 있다. 그들은 이번에 당첨이 되어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중이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이삿날. 그렇게 이 집에서의 새로운 날들이 시작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자신들의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전업주부와는 다르게 일을 해야 하는 워킹맘인 미연은 우연히 영희엄마를 알게 되고 자신의 집 위층이라 지호도 자주 그 집에 놀러 간다. 하지만 나이 들어 보이고 무언가 이상하게 행동하는 그녀가 미연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서 확실하게 이거다 하고 확 패를 까놓지는 않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는 이단 종교가 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보이는 표지 속의 뱀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조용히 숨기고 있다가 언제 이빨을 드러내고 물어버릴지 모른다. 그래서 이 작품의 결말이 더 소름끼친다. 뱀은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 다 찾아내고 다 발굴해서 싸그리 다 죽여버렸다고 생가했지만 여전히 뱀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 남아 있는 뱀이 그 누군가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누구도 모른다. 뱀이 이빨을 드러내고 그들을 물어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렇게 원치 않았던 공생이 다시 시작된다.

음습하고 찝찝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작가 마태. 기억해두겠다. 다음 작품은 어떨까.부디 이런 작품만 가지고 온다면 언제든 읽어주겠다는 태세를 갖추고 있을 참이다. 그나저나 제목의 습기는 왜 습기인걸까. 또 책 표지는 왜 이리도록 눈부신 형광핑크인걸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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