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죽음이 일어난다. 아들과 딸의 죽음이다. 단란했던 한 가정은 지진으로 인해서 아이들을 잃었고 그렇게 시름에 잠기는 듯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다시 한번 노력을 하는 것이다. 죽은 아이들을 대신할 아이를 가지는 것. 그것이 부부의 최대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
분명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했던 이야기는 어느 틈엔가 사건으로 넘어가 버렸다. 한 여자의 죽음. 자신의 이름을 딴 카페의 주인이었던 여자는 등에 칼을 맞은 채로 죽었다. 손님들을 비롯한 주위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녀가 죽임을 당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했고 카페도 잘 운영했다는데 그렇다면 누가 그녀의 등 뒤에 칼을 꽂은 것일까.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들 사이로 반가운 인물이 보인다. 바로 가가 형사다. 가가 형사 시리즈만 따로 있을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그였기에 이렇게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그가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어떤 느낌인지를 예로 들자면 내가 매일 가는 익숙한 장소에서 내게만 익숙한 연예인을 만나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