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라시 다카히사. 일본 소설을 즐겨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낯선 작가이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확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었다. 그것은 바로 이 작가가 쓴 [리카]라는 작품 때문이었다. 예전에 누군가 블로그 이웃 중의 한 사람이 제목을 알려줬고 그게 그렇게나 무섭다는 소문을 들었고 그래서 선택했던 책이었고 제법 잔인함이 많이 나오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에 보아도 지극히 잔인함을 추구하는 내용이기는 하다. 리카는 제2회 호러서스펜스 대상수상작이자 이 작가의 데뷔작이다. 리카를 읽고 작가의 이름을 기억했다. 그 이후 이 작가의 [리턴]이라는 책도 읽었다. 잔인함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죽. 일관성 있게.
그런 작가의 신간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어디까지 잔인함을 발휘할 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읽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까지는 잔잔함을 유지한다. 대학에 입학을 하고 본가가 먼 관계로 자취를 하던 하숙을 하던 기숙사를 들어가던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리사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셰어 하우스인 써니 하우스 가마쿠라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연락을 하게 된다. 교통편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싼 가격에 모든 가구가 다 구비되어 있고 개인 방에 화장실까지 있는 좋은 조건의 셰어 하우스에 마음이 든 리사는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