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대첩 - 상
최재효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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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느낀 것은 강릉대첩이라는 네글자의 제목이 주는 이미지였다. 강릉?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오죽헌이 있고 바다가 있는 곳? 그곳에서 대첩이라니 무슨 전쟁이 일어난 것인가가 궁금했던 것이다. 또한 이것이 고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라는 이유도 한몫했다. 우리는 조선 시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조선왕조실톡이라는 책이 미친 영향도 아주 크다- 그 이전인 고려 시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이옥을 병부시랑에 승차시키고자 합니다.

51p

아니 '우리는'이 아니라 '나는'이라고 정정해야 겠다.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겨우 없고 최근 출간된 [우주전함 강감찬]이라는 청소년 소설을 통해서 강감찬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잘 알게 되었다. 그것은 최재효 작가의 [설죽화]가 미친 영향이기도 하다. 설죽화가 출간된 이후 그 책을 읽었고 그녀의 업적을 알게 되었고 강감찬 장군에 대해서 가진 궁금증이 또 다른 책으로 이어졌고 그 관심이 고려라는 시대에서 머물렀고 이 책에까지 이른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상 권에 속에서도 강감찬 장군과 설죽화의 이야기는 잠깐 언급된다. 왜구들이 침입을 대비한 김구용의 연설에서다. 고려 시대부터 왜적들은 이 땅을 엿보고 있었다는 소리다. 이 이야기는 고려 시대 시중으로 신돈을 보좌했으나 신돈의 몰락과 함께 처형당했던 이춘부의 아들인 이옥의 이야기다. 

신돈. 이름이 낯익다. 그저 스쳐 지나간 것은 아니다. 맞다. <신돈>이라는 동명의 드라마가 있었다. 손창민이 신돈으로 분해 연기를 했던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어도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 신돈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욱의 아버지인 이춘부가 같이 연결된다. 이춘부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음에도 같이 엮여서 왕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했고 그의 처를 비롯한 자식들은 다들 흩어져 관비로 배속되었다. 참으로 부당한 일이다. 

그래도 그렇게 쫓겨간 곳에서 이옥은 자신의 책임을 다한다. 또한 적들의 침략을 막아내기도 한다. 노비가 되어 가족들이 흩어져 자신의 부인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가운데에 다른 여인들의 추앙을 받기도 한다. 그녀들이 만들어 준 옷을 두고 어느 것을 입어야 하는 고민에 빠질만큼 말이다.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또 익숙한 이름이 등장을 한다. 그것은 바로 최무선이다. 고려 시대 최초로 화약을 발명한 사람이다. 이 이름은 학교 다닐 때 국사 시간에 들은 적이 있어서 이 또한 기억을 새록새록 더듬게 된다. 

노비였던 이옥은 자신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총관이 되었다. 하지만 나라에서 정식으로 면천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그는 관노의 신분이었다. 노비가 되어 강릉으로 왔지만 이곳에서도 자신의 일을 잊지않고 해내고 있는 이옥이다. 이제 그의 앞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 버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258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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