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근을 싫어한다. 쑥갓과 미나리와 고수와 향이 나는 모든 음식재료들을 안 먹는다. 알러지가 나서 안 먹는 것도 아니다. 단지 향이 강한 것이 별로다. 음식에 들어간 이런 것들은 어지간하면 건져내고 먹거나 따로 골라낸다. 당근 같은 경우엔 채를 쳐서 잘게 들어간 것을 일부러 골라내지는 않지만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는다. 나의 이 상태를 문망초가 알면 뭐라고 결론을 내리고 어떤 음식을 해줬을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이라고 서두에 말을 해두었다. 알고 보니 이 공모전의 대상작인 [악마의 계약은 연기되지 않는다]와 다른 최우수상 수상작인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이 두 권을 모두 읽었다. 이 책까지 합하면 다른 최우수상 수상작인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만 안 읽었다는 결론이 나는데 수상작들이 다 꽤 괜찮았다라는 생각이 드니 이 책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여담이지만 이 수상작들은 모두 제목의 길이가 기존의 책들보다는 긴 편이다. 이 공모전에 수상을 하려면 제목부터 길게 지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