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딱 받자마자 감탄을 연발했다. 이건 실제로 책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인터넷 미리보기라던가 책표지로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다. 책배, 그러니까 책등의 반대말로 책을 펼치는 부분이 보통 일반책이라면 그저 하얀색이겠으나 이 책은 음식을 소재로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알록달록 파스텔 컬러를 선택해서 한동안 책을 넘기지 못하고 종이를 잡고 넘기면서 펄럭이게 만들었다. 자세히 보면 겹치는 색도 있는데 그것은 한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다르기때문이고 같은 색은 주인공이 같다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이쁘다.
안개꽃 빌라라는 이름도 이쁜 한 쉐어 하우스에서 다섯 명의 여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니 재미있을 수가 없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흥미로운데다가 서로간에 얽혀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을 것 같아서 더욱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유정이 시금치 된장국을 만들고 있는 와중에 안개꽃 빌라를 구경하러 온 소미. 주인인 모란과 함께 온 소미는 무엇엔가 이끌린 것처럼 계약을 하고 이곳에서 살게 된다. 여기에 먹방 유튜버인 보라와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나나 그리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제일 나이 많은 한솔까지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진지하면서도 가벼움을 담았고 통통 튀는가 하면 기뵤적 사실적인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