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의 죽음이 주 내용이다. 부모와 자녀 둘이 살고 있던 집이었다. 겉으로는 평화로와 보였을 지도 모르지만 엄마는 아름다웠고 그런 엄마를 아빠는 감시했고 사춘기의 성적 욕망을 동생한테 푸는 오빠가 있었다. 그런 그들이 모두 한꺼번에 죽음을 당했다. 사건 현장은 그들의 살고 있던 집으로 딱 한 곳 화장실 창문이 열려 있던 것을 빼면 그 누구도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는 그런 닫힌 공간이었다. 누가 사건을 저지르고 도망간 것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집에서 나갈 수가 있었을까. 누가 나간 것이 아니라면 유일하게 살아남은 딸이 무언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벽장 속에서 수면제를 마시고 잠이 든 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사건은 미궁에 빠져 버렸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를 그려낸다면 보통 범인을 잡는 내용이 그러지기 마련이지만 여기에서는 살아남은 딸에게 집중하고 있다. 그 딸은 여전히 힘든 삶을 겪고 있다. 제대로 사회생활을 영위해 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런 딸과 가까와 지는 한 남자. 그는 그녀를 통해서 그때 당시에 이 사건과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며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고자 한다. 그는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