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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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서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천천히 읽었다라는 USA투데이 기사에 너무 공감하며 읽었다. 일 때문에 읽다가 중간에 덮어야 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옮긴 후 다시 돌아와서는 벌써 읽어버린 앞쪽을 다시 확인하며 읽었다. 그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서는 새벽 2시가 넘게 줄기차게 읽어버렸다. 최대한 천천히 읽었다라는 기사에 공감은 했으나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나하나 꼭꼭 눌러가며 읽고 싶은 마음과 뒷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궁금해서 자꾸만 뒤로 넘어가는 손이 일치가 되지 않았다.역시 할런 코벤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엘리자베스, 벡의 아내는 8년 전에 죽었다. 납치 당했고 시체가 발견되었다.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녀의 신원확인만 했을 뿐이다. 그 이후 시간이 흘렀다. 벡은 의사로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그때의 악몽을 기억한 채로 말이다. 그리고 그에게 메일이 왔다.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암호. 그렇게 그녀를 다시 본다. 화면 속에서. 죽었던 그녀가 화면 속에서 살아있다. 미안해 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벡은 한 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었다. 이제 혼란스럽다.

만약 엘리자베스가 살아 있었다면 지난 8년간 어디에서 숨어 지냈을까?

왜 하필 지금 모습을 드러낸 거지?

161p

8년 전 엘리자베스가 납치당했던 그 호수. 그곳에서 남자 두 명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것 뿐이라면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겠지만 거기에서 둔기가 하나 발견되었고 거기에는 벡의 피가 묻어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경찰에서는 당연히 벡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벡은 결정적인 단서로 인해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어쩌면 그의 의심이 '직감'만큼이나 신뢰할 수 없는 무언가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97p

이미 넘칠대로 넘쳐버린 이야기와 익숙한 설정 들이기는 하지만 그것에 할런 코벤의 마법이 더해지면 익숙함은 새로움으로 변신한다. 그것은 감칠맛 나는 조미료가 되어 책을 읽는 맛을 더해준다. 점점 더 빠르게 읽어버리게 만드는 요술 가루가 된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이야기가 진전이 되어 가면서 예상할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오고 조건들이 더해진다. 이거다 싶었다. 정확히 들어 맞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따. 마지막 한 방이 남았다. 그렇게 나는 또 백기를 들고 항복한다. 아직은 할런 코벤을 이길 수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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