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독서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천천히 읽었다라는 USA투데이 기사에 너무 공감하며 읽었다. 일 때문에 읽다가 중간에 덮어야 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옮긴 후 다시 돌아와서는 벌써 읽어버린 앞쪽을 다시 확인하며 읽었다. 그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서는 새벽 2시가 넘게 줄기차게 읽어버렸다. 최대한 천천히 읽었다라는 기사에 공감은 했으나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나하나 꼭꼭 눌러가며 읽고 싶은 마음과 뒷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궁금해서 자꾸만 뒤로 넘어가는 손이 일치가 되지 않았다.역시 할런 코벤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엘리자베스, 벡의 아내는 8년 전에 죽었다. 납치 당했고 시체가 발견되었다.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녀의 신원확인만 했을 뿐이다. 그 이후 시간이 흘렀다. 벡은 의사로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그때의 악몽을 기억한 채로 말이다. 그리고 그에게 메일이 왔다.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암호. 그렇게 그녀를 다시 본다. 화면 속에서. 죽었던 그녀가 화면 속에서 살아있다. 미안해 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벡은 한 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었다. 이제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