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폭행을 가한 사람이 있다. 고소를 했다. 다시 찾아와 2차 가해를 저질렀다.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 그는 완벽한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그것이 가져올 더 큰 피해는 생각지 못한 채로 말이다. 아무리 완벽했어도 조사에 미흡한 부분은 남았다.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기는 놈 위에는 걷는 놈이 있기 마련이고 걷는 놈 다음에는 뛰는 놈 그리고 그 위에 나는 놈이 있기 마련이다. 공장에 다니던 그가 모르던 세계는 늘 존재했고 그렇게 그는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끌려지게 된다. 자신을 때린 그 남자를 죽였냐고 묻는 사람은 그의 아버지다. 대기업의 회장이다. 돈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그는 극구 부인을 한다. 발뺌을 한다.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본다. 결론은 하나다. 부인만 해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 그렇게 그는 세상과 타협을 하고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한다. 살인.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했던가. 이제 그를 찾아온 사람은 검사다. 그는 덮어 놓고 대뜸 물어본다. 이러이러한 사람을 죽였느냐고 말이다. 이미 다 알고 온 거 아닌가? 그렇다면 그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신병을 확보했으니 체포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검사는 왜 그를 개인적으로 찾아온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