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 들어가면서 범인이라던가 사건의 윤곽을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이 된 것인지 말이다. 이 사건은 분명 오래 전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이 포함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곳을 떠났던 주인공이 사건을 찾아 돌아간다는 설정이나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수십 년 후에 다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이 연관성이 있다던가 하는 식의 설정은 익숙하다. 그 익숙한 패턴이 주는 느낌이 낯설지 않아서 좋다.
스코틀랜드 작가가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을 배경으로 쓴 이야기다. 게일어를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어식으로 읽는 방법이 다른 그런 언어다. M으로 시작하는 성이 많은 그런 동네다. 어느 정도는 폐쇄적인 그런 곳이다. 그런 낯섦이 주는 매력이 앞서 말한 낯익음과 잘 어우러져서 새로움을 만들어 낸다. 그 조화로움이 주는 스릴이 아주 맛깔나다. 표지에 적힌 호러 스릴러에 겁먹지 말라. 이 이야기는 정통 스릴러에 더 가까우니 말이다. 스코틀랜드 스릴러 소설의 정점이다. 인정한다.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