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수호자]라는 작품으로 스페인 장르소설을 맛본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아주 오랜만에 스페인 장르소설을 접한다. 영미 장르소설에서 일본 장르로 옮겨간 이후 유럽 장르문학이 대세였다. 독일과 프랑스 쪽에서 시작된 장르는 북유럽까지 옮겨갔는데 스페인 장르소설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서 그 책을 읽었던 거였고 그 느낌은 꽤 괜찮다였다. 그래서 이 책도 한 번 볼까? 라는 생각보다는 기대가 된다라는 생각이 더 컸다.
초반부가 잘 읽히지 않는다, 속도감이 붙지 않는다는 글을 읽은 터라 읽기 전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직접 읽어본 바로는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사건을 따라가면 몰입해서 읽게된다. 번역의 과정이 이상했다면 절대 그렇게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안토니아는 천재 비밀요원이다. 사고로 남편이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는 사건에 손을 뗐다. 그녀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런 과정을 책에서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그녀가 그런 증상을 느낄 때마다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다닥다닥 붙여 놓았다. 그런 방법을 통해서 안토니아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이해가 빠르게 만들었다.이제 그녀를 자신만의 공간에서 끌어내기 위해서 존이 투입된다. 그는 자신이 덫을 놓아 범인을 잡았다는 이유로 지금 코너에 몰려있다. 자칫하다가는 자신이 하는 일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수습해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온다.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그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그것은 바로 안토니아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유럽 최대 은행 총재의 아들이 납치되었다. 그리고 시체로 발견되었다. 아이는 엽기적인 형태로 살해되었다. 이런 일을 한 사람은 누굴까. 납치범은 아니 살인범은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아들을 납치 당한 엄마는 무엇이든 하는 것이 정상일텐데 그녀는 납치범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