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현실과 다른 점이 존재한다. 소설 속에서의 공격 대상은 오로지 남자뿐이다. 의사였던 어맨더는 위험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자신의 가족들을 챙기는 한편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다. 그것을 무시해 버린 남자가 문제다. 자신이 죽는 것은 모른 채로 말이다. 오로지 남자만 공격하고 열이 오르다 죽어버리는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제도 없거니와 어떻게 전염이 되는지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것도 전무하다. 어맨더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단지 집에 있는 것 말고는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이야기는 세계 곳곳의 여자들을 대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세계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이 어려운 시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아낸다. 남자들이 주요 대상이기 때문에 전면에 설 수가 없다. 이분법적으로 여자는 우위에 있고 남자는 열세하다는 것을 그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남자 아니면 여자 여자 아니면 남자뿐인 이 세상에서 한쪽이 공격을 받으면 모든 타개책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다른 하나가 아니던가. 그렇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이 인류라는 종족은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