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런 올라미나다. 로스엔젤레스에서 30키로미터 떨어진 로블리도라는 마을에서 살고 있다. 아니 살았다. 2024년에는 그랬다. 아버니는 목사이자 교수였고 새엄마는 선생이었다. 동생들도 있었고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배고프지는 않게 살았다. 우리 마을은 들어오는 입구에는 자물쇠가 달렸고 장벽이 둘러져 있었다. 외부인들이 함부로 올 수 없도록 말이다. 그래도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2025년 이웃이 실종됐고 내 동생은 집을 나갔다. 엄마 보러 선물도 가지고 온다던 동생은 그렇게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시신을 확인했고 나는 생존가방을 만들었다. 나는 이것이 끝이 아님을 예언이라도 했던 것일까. 2026년 친구네 집은 새로운 곳으로 이주를 했고 아버지가 실종되었다. 동네 사람들 모두 모여 아버지를 찾으러 나섰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 이웃집에는 불이 났고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린 틈을 타서 우리집에는 도둑이 들었다. 그래도 숨겨 둔 돈을 다 가져가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