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03 전지적 독자 시점 1
싱숑 지음 / 비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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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지 몰라도 이 책은 겉표지와 속표지가 다르다. 웹툰의 그림이라고 보이는 겉표지를 보는 것도 엄청나게 재미난 일이지만 그 겉표지를 벗기는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은박의 별자리 즉 성운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별자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어떤 별자리를 의미하는 지 맞춰 보는 재미도 물론 있을 것이다 본문 속에서는 역사 속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 인물들의 능력이나 기구를 사용하는 부분도 언급된다. 그런 면에 주의해서 본다면 표지와 한번 더 연관성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데 있어서 재미를 배가시키는 방법이다. 책으로 노는 방법도 가지각색인 셈이다. 독서가 정적이고 재미없다는 편견은 이 책으로 깨어지지 않을까.


메인 시나리오와 뜬금없이 등장하는 히든 시나리오들. 이번 히든 시나리오의 제목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가 아닌 <뭉쳐도 죽고 흩어져도 죽는다>이다. 뭐 이런 말장난을 쳐 놓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뭐 이런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기도 하고 말 그대로이기도 하다. 소재앙 레서 드래곤 이그니르의 공격에서 살아남으라는 것이 이 미션의 내용이다. 레서 드래곤의 파멸의 불꽃 공격을 피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발판을 찾아서 그 위에 서는 것이다. 그렇게 할 경우 10초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물론 발판에는 숫자가 적혀 있다.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 인원수. 초과하면 물론 안되거니와 미달되어도 안 된다.  어디선가 많이 본 게임 같지 않은가. 맞다. 그것은 우리가 소풍을 가면 하던 짝짓기 게임과도 유사하다. 진행자가 호각을 불고 숫자를 부르면 그 숫자에 딱 맞춰 짝을 지어야만 하는 게임. 그 미션은 그 게임과도 같다. 역시나 해내지 못하면 죽을 뿐이다.흥미로운 조건들로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이번에는 패턴을 알기에 피했다.

문제는 항상 이런 식으로만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것. (82p)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초반부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활약이나 등장이 미미해지는가 하면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이동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인 셈이다. 이렇게 나타나는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 속에서는 상당히 혼란을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새로운 인물을 만나서 이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배후자가 있는지 이 모든 것을 김독자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잊지말자. 김독자는 십 년 동안이나 지속되어온 웹소설을 다 읽은 단 한 명의 독자라는 것을 말이다. 그에게는 '등장인물 일람'이라는 스킬이 있다. 그 스킬을 통해서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능력치는 어떤지를 다 알아볼 수 있다. 그러니 나 또한 김독자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 일람이 뜨지 않는 경우도 있다. 김독자는 처음에는 어떤 사람은 왜 안 뜨는지 모르다가 이것이 소설과 현실 속의 인물의 차이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소설 속의 이야기라면 현실은 다로 존재한다는 것일까. 여기서 이렇게 피 튀기게 싸우고 있는 동안 현실 세계는 잠잠히 그저 평온한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야기의 결말이 더 궁금해진다.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겨우 파트 1이어서 아무리 8권을 본다 해도 다 알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는 생각도 든다. 그 즐거움이 더 유지될 수 있으니 말이다. 예전에 그런 노래가 있었던가. 안 본 눈 삽니다라고 말이다. 노래에서 의미하는 바는 다를지 몰라도 누군가는 분명 안 본 내 눈을 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유명한 이야기를 웹툰으로도 웹소설로도 안 보았으니 말이다. 이 파트 1이 끝난 후 나는 아마도 이 이야기의 원천을 찾아서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이미 본 사람들을 놀리게 될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아직 즐거움이 남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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