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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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내면아이에게는 심리적인 멍이 있어요. (64p)



독특한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명상살인의 후속편이 재빠르게 나왔다. 사실 1권의 엔딩이 어느 정도는 오픈된 결말이어서 더 후속편이 궁금했을 수도 있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이 딱 마무리가 되고 그렇게 끝이 난다면 솔직히 속편이 있다 해도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열린 결말로 끝나버릴 경우에는 온갖 상상을 다 하게 된다. 그래서 이게 끝인거야 아니면 뭔가 뒤에 더 있는거야 하면서 말이다. 


명상을 소재로 살인을 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서 더욱 관심을 끌었던 책이었다. 변호사인 비요른이 비록 살인을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이해해 줄 수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설정이라니. 분명 나쁜 놈임에도 불구하고 그럴 응원해주고 싶은 기분이랄까.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딸의 유치원 자리를 마련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구축한 상태다. 조직의 보스를 죽였고 일단은 살아있는 것으로 위장했고 그리고 보리스를 납치해서 가둬두었다.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명상이라는 소재를 전작에서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내면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또 들고 나왔다. 물론 심리학적인 용어로 직접 사용되는 단어지만 이 단어와 살인이라니.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닌가. 비요른은 자신이 어린 시절에 당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내면아이를 찾아간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면아이와 끊임없는 소통을 한다. 사실 이 설정만 봤을 때는 이번에는 이중 인격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실제로 장르문학에서는 이중적인 성격으로 인해서 악한 쪽은 살인을 저지르고 한쪽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캐릭터가 가끔씩 등장을 하기 때문이다. 이중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많을 경우 일곱 개의 격을 가진 주인공도 봤었기에 드물지 않은 소재가 된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차분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그렇게 별일 없이 조용히 살았다면 좋으련만 어느날 그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자신이 보리스를 가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사진을 찍어서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보리스의 목을 베어서 자신에게 보내라는 것. 보리스에게 원래 적이 많긴 하지만 그가 여기에 숨겨져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사실인데 누가 이 비밀을 알아낸 것일까. 그리고 누가 그의 목을 원하고 있는 것인가. 분명 그를 반대하는 사람이거나 그를 싫어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누가 이랬는지가 가장 궁금해진다. 물론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그는 변호사 생활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은 끝이 난다고 봐야 하겠다. 


비요른은 즉시 사샤와 의논을 한다. 전작에서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된 후 유치원 원장을 맡긴 사람이다. 물론 보리스를 가둔 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들은 방어작전에 나서게 된다. 이와 더불어 소소한 사건들은 계속 발생을 한다. 일단은 자신이 여자를 끌어들인다고 알고 있는 아내를 진정시켜야 하고 기후 변화라는 목적으로 지하실에 침입하려는 유치원 엄마들도 막아야 한다. 하나의 큰 사건을 줄기로 갈래갈래 벌어지는 작은 사건들이 소소한 재미를 주면서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이번에도 역시나 오픈엔딩이다. 모든 것은 다 그들에게 칼자루를 쥐여줬을 뿐 비요른은 일체 간섭하지 않고 문을 닫고 나왔다. 그러니 독자인 우리들은 알 수가 없다. 그 다음 상황에 대해서 말이다. 그들이 들고 일어나 싸웠는지 사이좋게 화해를 했는지 탈출을 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 사실이 너무 궁금해서라도 곧 나올 예정이라는 3권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제발 3권에서는 꽉 닫힌 완벽한 엔딩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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