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2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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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가 궁에 들어갔다.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렇다고 공주 행세를 하고 있는 제비가 밖으로 나오기도 힘들지 않은가. 더군다나 제비의 성격상 아무렇게나 함부로 행동할 것이 뻔한데 매번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던가. 그래서 그들은 제비의 시녀로 자미와 금쇄를 들이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들어갔다. 자미가. 그리고는 사건이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제비는 자미가 의자매라는 것을 심복들에게만 알린다. 그렇다 하더라도 황후의 눈에는 계속 거슬리기 마련. 어떻게든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제비를 쫓아내려는 황후의 모책은 계속된다. 어떤 이야기에서도 악역이 있어야 드라마는 살아나기 마련이다. 모두가 다 착한 역할만 맡는다면 이야기는 느슨해져 버릴 것이 아닌가. 그런 독한 역할을 여기에서는 황후가 맡아서 아주 잘 수행하고 있다. 사사건건 꼬투리를 무는 그녀와 바락바락 대드는 제비는 같이 섞일 수 없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자미는 왕인 건륭과 가까와지게 되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왕과 그녀는 부녀지간이 아니던가. 왕은 모든 여자들을 다 거느닐 수 있는 법 자미를 여자로 보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오해할만한 요소가 전반부에 흐르고 있다. 물론 그것은 다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가 된다. 아버지는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지 자신에게 잘해주는 그녀가 마음에 드는 것 뿐이다. 아니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자에게 느끼는 것과는 다른 그런 감정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딸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그런 감정으로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기는 했다. 


작가는 두번째 권이자 마지막 이야기에 들어서면서 로맨스적인 감정을 강조하고 있다. 왕이 가지는 감정에 더하여 이번에는 외국에서 온 다른 나라의 공주를 투입시켜서 연애 감정에 이상전선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그녀의 존재는 잘 지내던 이강과 자미 사이에 문제를 생기게 만든다. 그녀가 이강을 점찍자 당장 혼인하게 생긴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의 갈라 놓는가 하면 또 불쌍한 아이를 구해주고 잘 해줬다는 이유로 제비의 질투를 불러 일으킨다. 삼각 관계는 언제나 흥미로운 요소가 된다. 그렇게 질투가 들어가면 자신이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새로 투입된 사람은 또 다른 짝으로 연결지어진다. 이런 로맨스적인 연애 요소도 이 이야기를 보다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된다.


기본적으로 튼튼한 줄거리 위에 흥미로운 요소들을 더해가면서 긴장감을 고조하고 그것을 해소해가면서 더 큰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 이야기가 재미가 없을수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제비를 좋아하는 영기와 자미를 좋아하는 이강이 마지막에 아주 크게 사건을 일으키기는 했어도 그들이 그렇게 했었기에 더욱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를 주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죽죽 읽히는 이야기는 분명 드라마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냥 넘겨 버렸던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제라도 제대로 정주행 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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