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변형스도쿠 중급 - 전재용 홍미자

변형스도쿠 : 중급 - 두뇌계발을 위한 IQ퍼즐 ㅣ 변형스도쿠
전재용.홍미자 지음 / 퍼즐에듀 / 2020년 6월

두뇌계발을 위한 IQ퍼즐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없어도 스도쿠라는 존재는 내가 소장하는 책 중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그만큼 확실한 재미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숫자나 계산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내가 좋아할 정도면 그런 것에 열광하는 친구들은 더욱 좋을 것이다. 종류도 다양해서 어린이용 스도쿠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으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같이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다. 

기본 스도쿠는 보통 정사각형의 틀에 숫자를 겹치지 않게 넣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급이라고는 하지만 <클래식 스도쿠>는 3*3이 아니라 2*3으로 시작하고 있어서 이미 프리미엄이나 고급 단계의 스킬을 가지고 있는 내게는 꽤 쉽다. 진짜 딱 5초컷이었다. 실제로 더 빨랐을지도. 다음 단계인 <대각선 홀수 스도쿠>로 넘어가 본다. 클래식 스도쿠의 기본 룰을 따르면서 대각선으로도 숫자가 겹치지 않게 해야 하고 중간에 컬러박스에는 홀수만 들어가야 한다는 것. 조건이 더 들어가서 까다롭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홀수라는 것아 몇개 없다보니 히려 더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이 역시도 친절할 설명과 함께 기본 예시 문제를 제공하고 있어서 모르겠다 하는 사람도 하나씩 차례대로 따라가다 보면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편집해 두었다. 처음에는 감을 잡기 위해서 2*2를 먼저 풀어보았고 가장 뒤에 있는 것도 2*3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다. 

세번째는 <연속 스도쿠>다. 그냥 딱 보면 아무런 숫자도 없이 줄 만 그어져 있어서 막막하기 쉽지만 하나의 숫자라도 주어져 있는 경우에는 역시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줄이 있는 곳에는 연속된 숫자가 와야 한다는 것. 중간에 있는 숫자 같은 경우에는 양쪽으로 연결된 숫자가 있어서 생각을 해야 하지만 가장 마지막 숫자의 경우에는 올 수 있는 숫자가 제한적이라서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이해를 하기 위해서 가장 앞에 있는 2*3에서 시작했는데 금방 풀 수 있었다. 3*3의 경우에도 힌트로 주어져 있는 숫자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1과 9 그 옆을 공략하는 것이 비결이다. 

<킬러 스도쿠>부터는 약간의 계산이 필요하다. 컬러박스가 주어지고 그 옆에는 숫자가 적혀져 있다. 각 박스에 들어간 숫자의 합이 그 숫자와 맞아야 하는 것이다. 약간의 더하기나 빼기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잇는 것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살짝 헤매기는 했다. 합이 될 수 있는 몇 개의 숫자를 생각하고 또 겹치지 않게 해야 하는 것. 그것이 빠른 해결을 위함 팁이 될 수 있다. <대각선 합 스도쿠> 또한 약간의 계산이 필요하다. 아까는 박스 전체를 더해야 했다면 이번에는 선으로 주어진다. 각 대각선에 있는 숫자를 더해서 합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어느 대각선을 가리키고 있는지 조금 헷갈리지만 줄의 끝선을 보면 잘 맞출 수 있으므로 선을 잘 보아야 할 것이다. 기본적인 공식은 클래식 스도쿠와 동일하다. 

<크롭키>를 여기서 처음 봤다면 당황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다른 변형 스도쿠에서 경험해 본 터라 여기에서는 어렵지 않게 도전했다. 하얀색 동그라미와 까만색 동그라미가 낯설게 보이지만 하얀 동그라미는 세 번째 있었던 연속스도쿠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속되는 숫자 즉 하나 차이 나면 된다는 것이다. 검은색은 배수. 주어지는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배수라 해도 몇 개의 숫자로 해결되니 오히려 더 힌트를 주고 있는 셈이라고 보면 된다. 이 역시도 숫자가 하나도 없을 때는 조금 어렵지만 단 하나의 숫자라도 주어지면 조금은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숫자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그 경우에는 약간 헤매기는 했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것은 <온도계 스도쿠>. 이 변형은 다른 책에서도 보지 못햇던 것이라서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합을 구하는 것은 아니어서 더 쉽다. 온도계의 둥근 부분부터 시작해서 끝점까지 계속 올라가는 숫자가 와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처음에는 잘못 이해했다. 온도계가 올라갈수록 숫자도 하나씩 증가하는 것인줄 알고 숫자를 써서 겹쳐지는 숫자가 생겼는데 앞에 예시를 보니 꼭 하나 차이가 아니라 계속 증가하는 숫자만 넣으면 되는 거였다. 그렇게 이해하고 나니 다시 쉽게 할 수 있었다. 

중급이라고 하지만 다른 시중의 스도쿠 책과 비교해서 보았을 때 마구 어렵다 생각하는 그런 단계정도는 아니다. 초급이 쉽다고 생각해서 약간의 도전정신을 가지고 풀어보겠다 하는 사람에게 맞을 난이도랄까.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아서 스도쿠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 보면 딱 좋을만한 단계의 스도쿠라고 할 수 있다. 내게는 약간 쉽게 느껴졌던 중급 스도쿠. 다음에 고급에 도전해봐야겠다. 클래식한 스도쿠도 좋지만 이런 변형 스도쿠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