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저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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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났다. 끊임없이 불러 일으켜지는 화를 어디에도 풀 수 없어서 그 울분을 참으면서 책을 읽어야 했다. 대체 세 명의 아이들은 왜 그렇게 죽었어야 했나. 아니 죽은 것도 모자라서 십 년 동안 잊혀야 했던가. 말이 십 년이지 열 살이었던 아이가 스무 살이 되는 그런 긴 기간이 아니었던가. 단지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이유로 그 부모들은 오죽 맘을 끓이면서 살아왔겠는가. 마음이 마음이 아니었을 것이고 살아있다고 해도 삶이 삶이 아니었을 것이다. 죽지 못해서 살아간다는 말, 그 말이 그 부모들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니었을까.


그 동네였다. 아이들이 매일같이 뛰놀던 정말 부처님 손에 들어있는 손오공만큼이나 훤하게 알던 그런 산이고 들이고 마을이 아니었던가. 그런 곳에서 아이들은 발견되었다. 온 동네방네 샅샅이 뒤져도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바로 그곳에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드나드는 그런 곳에서 있었다. 시간이 아무리 흘렀기로소니 경찰들은 이 일을 묻을 생각뿐이다. 아이들이 발견되었으니 이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냐 이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미제 사건이었던 사건이 이제 드디어 풀렸으니 좋은 것이 좋은 거라고 범인을 찾을 생각은 뒷전이고 그저 묻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바로 이 사건을 처음부터 맡아서 조사했던 기자 김환이다. 방송국에서의 입지는 과히 좋지 못하다. 오해를 뒤집어 쓰는가 하면 온갖 눈총은 혼자 다 받고 있는 그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을 그냥 넘길 수가 없다. 자신이 이 일의 책임자가 된냥 그는 모든 사건을 지휘한다. 경찰서 형사과장조차도 그에게는 단지 후배이고 수하일 뿐이다. 경찰이 묻으려던 사건을 그는 끝까지 파헤친다.

누군가는 그럴수도 있겠다. 무슨 이렇게 말이 되지 않는 한국형 수퍼 히어로가 있느냐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 출신이다. 자신이 직접 맡았던 사건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남들보다는 이 사건에 더욱 가깝게 들어가 있는 것이고 그것은 곧 완전 허뭉무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소리다. 현실에 존재했던 미제 사건을 가져와서 히어로를 투입시켜 사건을 해결하고 싶을 만큼 투철한 사명감이 있었다는 소리일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건을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분명 누군가는 범행을 저질렀고 그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을 했고 그 모든 사건이 묻혀 있다 드러난 만큼 지금은 김환이라는 수퍼 히어로가 현실에서도 나와서 사건을 해결해 주었음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그때 그 사건의 부모들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 그들에게 조금은 후련한 결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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