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 까꿍TOON
최서연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평점 :
궁금해서 찾아봤다. 대체 까꿍툰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던 거다. 그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이 책이 출간된 후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 팔로우 수가 는다면 그건 다 이 책의 덕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최서연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개인적인 관심이 간다는 소리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그려 놓은 이 그림들은 너무나 평범해서 웃기다. 작가님과 동년배의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도 있을테지만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그런 작품이 된다. 더 많은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영문학 전공에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는 작가님의 경력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전문적인 그림은 아니다. 단순한 선과 면으로 구성되는 이 카툰이 주는 단순함이 주는 마력은 굉장히 크다. 영상에서 이 캐릭터들이 그려지는 과정을 보았다. 슥슥 그리는 것 같지만 지우기도 몇번, 하얀 바탕에 까만 선들이 그려지는데 짜잔 캐릭터 완성. 너무 신기한 영상이었다.
이야기는 무슨 거창한 이야기들이 아니다. 단지 자신이 겪은 일 또는 자신의 생각들을 자신의 관점대로 표현해 두었다. 만화로 보는 것도 좋지만 이 까꿍이라는 캐릭터를 조금 더 발달시켜서 이모티콘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나와 있으려나. 이 캐릭터가 나오는 이모티콘이라면 사람들이 충분히 돈을 주고 구입하지 않을까. 나부터도 귀여움에 이 캐릭터가 나오는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싶으니 말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읽는 재미를 준다. 아니 지하철을 탔는데 내 이어폰을 한쪽 끼는 아주머니는 누구신가. 이런 경우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닐테니 작가님이 특이한 일을 당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다 자전거 안장을 도둑맞은 엄마라니. 누구나 이런 황당한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하기 마련인데 까꿍님의 어머님은 어떤 자세로도 오케이를 외치시며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셨다. 대단한 능력자시다.
제목이 상당히 길다. 작가님은 내향적인 사람일까 아니면 외향적인 사람일까. 그림에서는 아주 약간 더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정도면 충분히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본다. '내향관종'이라는 아주 딱 맞는 단어로 자신을 설명하고 있는데 비록 내향성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 가끔은 소심해 보이는 면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이 단어가 아주 찰떡으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제목 누구에게나 다 어울리는 그런 말은 아닐까. 이 제목을 보고 나도 그런데 하는 내 블로그 이웃도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