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자들
루크 라인하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 관용어 프로테우스 사전의 뜻풀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240p)

 

 

당신은 우주에서 지구 외에도 다른 생물체가 즉 외계인이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더욱 당신에게 확 와 닿을 수도 있겠다. 이것은 전적으로 외계인들을 위한 아니 프로테우스를 위한, 프로테우스에 의한, 프로테우스들의 이야기들이니 말이다. 빌리 모턴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배에 올라탄 그 동그랗고 통통 튀는 털 많은 그것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이름의 FF. 빌리는 이 녀석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하여튼 그런 대중매체가 좌우하는 선거제도를 계속 유지하는 한, 이 나라의 정부는 부자의, 부자에 의한, 부자를 위한 비대의전부가 될 것입니다. (381p)

 

인간보다 몇만배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이 프로테우스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컴퓨터를 사용해서 온갖 범죄들을 저지른다. 하지만 인간은 그들을 추적할 수가 없다.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꾸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이들의 특성상 체포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지내게 될까.

 

외계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래 전 영화인 <ET>다. 머리가 크고 키는 작고 팔다리가 긴 생물체. 어떤 전문가는 인간이 나중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언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컴퓨터와 기기를 사용하고 잘 움직이지 않고 머리만 쓴다면 인간이 그런 식으로 변화하리라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창기 이티는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사람을 움직였던 것 같기는 하다. 손가락을 들어서 물체를 이동하는 능력 말이다. 하지만 그때 당시는 컴퓨터가 일반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을 그외 다른 것으로 알아보기는 힘들 것같다. 그 다음에는 '기즈모'라는 존재가 떠오른다. 물이 닿으면 괴물로 변하는 생명체. 이 생물은 외계인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괴물이라는 범주에 넣어야 할까 약간 애매하기는 하다.

당신들이 아무 기억도 없다는 말을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333p)

 

마지막으로 영화 <맨 인 블랙>에 나왔던 외계인들이 생각난다. 작가도 아마 그 외계인들을 생각한 듯 하다. 뒤로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자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이 아무 기억도 없었다고 주장하라는 것이라니.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외계인들을 본 것을 기억에서 삭제하기 위해서 라이트 빔을 사용하는 것을 기억하면 아마 가장 정확한 묘사가 되지 않을까. 실제로 본문에서 그런 기기가 다루어지지는 않지만 그런 식으로 비슷한 전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나는 나야, 그렇지? (406p)

 

거기다 사람들이 어렸을 때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도플갱어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전래동화에서는 사람의 손톱을 먹은 쥐가 둔갑을 해서 그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바뀐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주인을 내쫓고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과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들이 지능이 뛰어나고 사람들을 그대로 복제할수도 있다. 물론 헛점부분이 드러나서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모든 시민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그냥 재미로 뭔가를 할 의무가 있다. (492p)

 

저들에게 왜 범죄를 저지르냐고 한다면 그들은 그냥 재미라는 한 단어로 모든 것을 뭉뚱거린다. 그만큼 그들에게는 재미라는 요소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살면서 재미라는 것을 얼마나 많이 생각할까. 살다보면 재미라는 요소는 오히려 잊어버리게 되는 그런 요소가 아닐까. 작가는 그런 면을 더 부각시키려 한듯이도 보인다. 인간에게도 재미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하루에 한번 그냥 재미로 하라는 것 하나는 달성한 듯 싶다. 이 책은 그런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이 알 수 없는 듯한 책의 표지도 그런 재미스러운 부분을 전면에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누구라도 한번쯤은 이 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 생각해볼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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