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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 더 비기닝 ㅣ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환한 봄향기를 가져다 준다. 이 책은 봄이다. 서점 탐정이 아니라 봄의 요정이라 해도 무방할 것만 같은 그런 표지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표지족들에게 당연히 환영 받을만한 그런 표지고 내용이 중요하다라고 외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나가다 한번쯤은 궁금증을 일게 할 그런 표지임에 틀림없다. 이 봄, 그를 만나야 한다.
서점에서 일하는 MD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작가는 분명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니 작가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박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럴지라도 한번 더 짚고 강조하고 싶었다. 작가의 전작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경성 탐정 이상. 총 5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상이라는 시인이자 작가를 탐정으로 삼아서 전면에 내세웠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가 나타나서 어김없이 나타나 짠 하고 해결한다. 전작에서는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하더니 이번에는 그 소설가가 만든 책을 진열하고 파는 MD가 주인공이다. 독특한 주인공 설정으로 해서 당연히 더 궁금증이 돋는다. 이 봄, 그를 만나야만 한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그는 친구이자 파트너인 형사 강아람과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민간인이 그가 사건에 참여할 방법은 없다. 형사인 서브 캐릭터가 필요해지는 이유이다. 책을 많이 읽고 추리소설가를 지망하며 다방면에 아는 것이 많은 유동인이기에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어쩐지 혼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던 김전일과 비교해서 덜 얄미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김전일 이야기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나중에 혼자 모든 것을 다 알았어 하며 사건을 설명할 때면 대단해 보인다 싶지만 그래도 조금은 얄미웠기 때문이다.
동인이에게는 그런 면이 없다. 그러면서도 어떤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처럼 헛다리만 작열하지도 않는다. 이건가 싶었다가 아니아니, 다시다시를 남발하면서 모든 것을 뒤짚어 엎는 행동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표지의 그림답게 깔끔하다. 이야기 구성이 군더더기가 없다. 누군가는 단순하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장르는 분명 심각한 스릴러도 아니고 모호한 미스터리도 아니고 간결함을 추구하면서도 누구라도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코지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심플 이즈 더 베스트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사건은 사건을 부른다. 분명 이 사건에서 언급은 되었지만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이 있다. 그 사건들이 여기서 등장하지 않았다면 작가는 분명 속편을 염두에 두었음이 틀림없다. 독자는 그런 궁금증을 계속 가지고 있게 된다. 대체 그 사건은 어떻게 되었어요라고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어진다. 작가는 어떤 답을 내어주게 될까. 아마도 그 힌트는 이 책의 제목인 더 비기닝에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