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나 사이
김재희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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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사람은 누구나 책의 내용을 보기 전에 먼저 표지를 보게 되어 있어. 그렇지? 그런데 이 책을 보는 순간, 표지에 있는 저 사람을 보는 순간 어? 작가님인가 하는 생각을 했더랬지 뭐야. 물론 머리 스타일도 다르고 얼굴도 다르지만 그런거 있잖아 느낌. 그 느낌이 완전 그랬다니까. 그런데 말야 작가님이 이 책을 소개하시는 유튜브를 봤었는데 오모나, 작가님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더라고. 자신도 이 표지를 딱 본 순간 자신하고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표지를 선택했노라고 말야. 어쩜어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은 닮아간다는 얘기가 맞나봐.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난 그럴거라고 믿어. 나 혼자만의 짝사랑이 아니길.

 

작가님을 처음 본 건, 아니 작가님을 알게 된 건, 아니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본 건 벌써 6년 전이야. 2014년 11월 [섬,짓하다]라는 작품ㅇ의 서평을 올려 놓은 걸 확인했으니 말야.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때의 느낌은 진짜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지. 프로파일러를 주인공으로 해서 벌어지는 사건 이야기들이 쏙 빠져들게 만들었어. 그렇게 김재희라는 작가를 알게 되고 작가의 작품에 빠져들어서 지금까지 그 열정을 이어오고 있어.

 

그렇게 김재희라는 작가의 작품은 신명나게 보아왔지만 정작 개인적인 것은 알 수가 없었지. 그럴수밖에. 친구가 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일상이나 신상 이야기를 어디서 들을수가 있겠어. 그냥 작가님은 어떻게 사실까 하는 궁금증만 가지는 거지. 나처럼 그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장 이 책을 읽어야 해.

 

여기에는 작가님의 대표작인 [경성 탐정 이상]을 구상한 이야기도 있지만 자신의 신상을 솔직하게 다 드러내고 있거든.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드러내고 있으니 궁금하면 당장당장 읽어봐야 해. 개인적인 친분은 있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관련된 일들은 물어보기 어려울수가 있잖아 왜. 그니까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조곤조곤 다 드러내고 있거든. 그 일상들이 조용하지만 때로는 웃기게 다가오기도 해. 작가님은 코믹이라고 표현하셨지만 드라마적인 부분이나 교육적인 부분도 많다고.

 

거기다가 가장 핵심은 제일 뒤쪽에 나오는 40단계야. 추리소설을 쓰는 단계라고 알려줘야겠네. 일반적인 글과는 달리 장르문학은 조금은 더 연구를 많이 하고 조금은 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임에 틀림없어. 생각해봐. 범인이 금방 드러나 버리던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현실적이지 않다면 누가 그 이야기를 보겠어? 지금까지 죽 장르문학을 써온 작가가 직접 알려주는 것이니 귀담아 아니 눈에 담아 읽어야 해. 길지 않아. 그래서 더 좋아. 40단계가 마구마구 빨리 지나가버리니까 꼼꼼하게 잘 보라고.

 

원래도 팬이지만 나 이 책을 읽고 났더니 작가님이 더 좋아졌어. 작가님의 소설이 겉을 아는 것이었다면 이 에세이를 통해서는 작가님의 속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진심 맘에 들어. 나 죽을 때까지 작가님 팬 할꺼야. 결론은 그렇다고. 찐팬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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