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갱은 셋 세라 명랑한 갱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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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에 관한 연구를 보면 실제로 쥐들도 자기보다 뛰어난 라이벌이 불행을 당하면 뇌가 기쁨을 느낀다더군. 이건 불가항력이야, 뇌의 문제야. (202p)

 

어느 한 작가를 생각했을 때 딱 한 장르만 생각나는 작가가 있는가하면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생각나는 작가가 있다. 이사카 코타로는 후자의 경우로 인식되어 있다. [골든슬럼버]를 읽었을 때만 해도 정통적인 장르소설 작가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모던타임즈]를 보면 또 그게 아니라 정통문학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런가 하면 또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같은 경우에는 로맨스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사신 치바]나 [사신의 7일] 같은 경우에는 세상에 없는 존재를 만들어서 판타지스러움도 자아내고 있으니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자유롭게 소화해 내는 그런 작가라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작가를 좋아하는 팬들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그래도 좀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갱시리즈는 한 권도 읽지 못했었다.이 책 이전에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와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두 권이 나와 있고 이번에 세번째 책이지만 나처럼 앞서의 이야기를 모른다 해도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시리즈이긴 하나 별개의 사건이라 인해서 그러한 연관성을 주기도 하고  끊어내기도 하는 것이다.

 

전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이야기 속에는  4인조 은행강도가 등장을 한다. 나루세와 교노, 유키코와 구온 이 바로 그들이다. 은행강도답게 그들은 은행을 턴다. 바로 그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하지만 그들의 강도행각은 여기서 끝이다. 오히려 히지리라는 기자가 등장을 해서 이 강도단과 연계되면서 그 이야기들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분명 강도단이이기는 하나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그런 착한 강도단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이 바로 작가가 이 강도단에게 붙인 이름이 주는 의미일 것이다. 명랑한 갱. 그들 앞에 닥친 유일한 해로운 존재는 바로 이 기자다. 자신들에게 닥친 위험을 어떻게 그들은 해결해 낼까.

 

이야기가 끝이 나니 전작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 사인방은 어떻게 명랑한 갱이 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어떤 강도행각을 벌이고 다녔던 것일까, 어떻게 경찰에 잡히지 않고 계속 이 명랑한 갱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일까 하고 말이다. 또한 하나의 바람은 이 시리즈가 여기서 끝이 아니기를 바라게 된다. 분명 범죄는 나쁜 것인데 이 명랑한 갱은 유지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아이러니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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