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감사합니다 - 감사로 세상을 헤쳐 나간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김준수 지음 / 밀라드(구 북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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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이 <범사 감사>인 덕분에 남들보다는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감사를 실천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감사를 행하기란 쉽지 않음을 느낄 때가 많다. 특히 사람에게 고난이라는 것이 닥쳐올 때가 가장 그러할 것이다. 내가 편안하고 잘 먹고 잘 살때는 누구나 감사함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힘든 일이 다가온다면 왜 나만 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고 그런 생각은 감사라는 것을 잊게 만들어 버릴 때가 많다.


이것은 비단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뀔 것이다.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고 안정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자존감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방법이 된다.


저자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표본 삼아서 감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직접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닌듯이 보인다. 단순하게 알려진 사실들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서 적어 놓은 것이다. 물론 이미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돌아가서 만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라서 직접 만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감안하고 읽으면 좋을 것이다.


특히나 양준일 같이 요즘 트렌드를 따라서 새롭게 부각되고 이는 인물들도 포함을 시켰고 이미 잘 알고 있는 장기려 박사나 이태석 신부, 손양의 목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시인들이라고 해서 몇몇 사람들을 한 곳에 몰아 넣은 것은 조금 아쉽다. 이해인 수녀님처럼 유명하신 분들의 시와 더불어서 잘 몰랐던 시인의 시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는 되었지만 나중에 이런 감사의 시들만 모아서  따로 나온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마지막 이야기였다. 그는 내 기준에 유명인은 아니었다. 끔찍한 사건을 겪은 당사자이기는 하지만 그게 얼마나 뉴스화가 되었는지 몰랐고 나에게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저 여느날과 같이 평범한 하루였다. 그에게는. 이웃집 사람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이와 아내와 함께 살던 단란한 가정이었다. 그것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전투기 한대. 평탄하고 넓은 평지에 추락했더라면 누구에게나 좋은 그런 날이었겠지만 운명은 언제나 비켜가는 법. 전투기는 평범한 한 가정의 집으로 떨어졌고 그 집은 산산조각 박살이 났다. 물론 자신만의 안전한 집에서 살고 있던 그 가족들은 모두 죽었다. 툴근을 한 남편을 빼고 말이다. 그는 얼마나 절망했을까. 그저 단순하게 가족 중에 한 사람만을 잃어도 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크고 그 절망감이 얼마나 깊어지는데 하루 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은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때 당시에 그는 그 전투기 조종사를 용서하고 그래도 잘 견뎌낸 듯이 보인다. 그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혹시나 마음이 변하지는 않았을까. 혹시나 자신도 절망하며 삶의 희망을 놓지는 않았을까. 감사를 생활하하던 그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는 지금도 꿋꿋하게 먼저간 가족들을 생각하며 잘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여행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박보검의 모습을 기억한다.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형들을 도우면서 감사를 생활했던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그의 이야기가  빠져서 아쉽다. 아마도 저자는 그를 잘 모르는 듯 하다. 다음에 혹시나 감사의 이야기가 또 쓰여진다면 그를 비롯한 더 많은 감사를 행하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가족을 모두 잃었던 그의 현재 생활까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감사는 생활이다. 언제 어느때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노력해본다. 오늘도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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