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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단 3
제뉴 지음, 주영하 원작 / 다산코믹스 / 2020년 5월
평점 :
질투 때문에 이렇게 열이 나는 건. 속은 32살이지만 몸이 18살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로 돌아가서도 네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렸던 나는. 18살의 나일까, 32살의 나일까. (149p)
과거로 돌아간 연아는 자신에게 닥쳤던 사건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잔잔하던 로맨스에 미스터리함에 끼얹은 것이다. 그런 양념을 얹은 요리는 당연히 더 맛있을 수 밖에. 더욱 흥미를 끌어가며 이야기는 앞으로 향해간다.
고등학생 시절 그렇게도 사이가 좋았던 그 둘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멀어져버린 계기가 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들었고 또 그것으로 인해서 사고가 났고 죽음으로 몰아갔던 것일까.
연아에게 상처가 될까봐 말해주지 않았던 친구들도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묻어두기에는 연아게게 상처가 너무 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등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는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아니었던가. 지금 32살의 연아가 보기에는 지극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단지 그녀는 그때 당시 무슨 일이 있었눈지 알지 못했고 자신이 모르는 등뒤에서 무슨 소문이 돌고 있는지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 댓가가 이토록 크다고 했다면 그녀는 철저하게 파헤쳐서 상처를 다 헤집어서 드러내고 치료를 하지 않았을까. 그대로 묻어둔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했다.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이 더 길어질수록 그녀는 그곳에서 머무르고 싶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현실의 힘들고 비참한 시간과는 다르게 해복하게, 즐거움이 넘쳤던 그 시절에 말이다. 지금은 없는 지훈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더욱 그가 그리운 것은 아니었을까. 아마 내가 연아였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리디북스에 연재되었던 53화까지의 내용을 3권에 담았다. 이야기가 끝일줄 알고 더 속도감을 느끼면서 이야기를 읽어내렸는데 이 3권에 담기에는 너무 방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아버렸다. 아직도 풀어야 할 미스터리는 남아있고 그들 사이의 관계들도 다시 재정립되어야 하고 과거가 바뀜에 따라서 현재도 어떻게 정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부디 지훈이가 살아있기를 바라게 된다.
(*웹툰 연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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