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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단 1
제뉴 지음, 주영하 원작 / 다산코믹스 / 2020년 5월
평점 :
'언젠가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은 아마도 학창시절일 것이다.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보겠다는 그런 의지가 담긴 것이 아닐까. 아니면 세상에 대한 걱정없이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때이기 때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그녀 이연아도 되돌아갔다. 물론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였다. 처음에는 그랬다.
오래된 친구 윤새를 만나서 핸드폰을 찾으러 밤12시에 학교로 간 그녀. 혼자 남아 있자니 흔한 학교괴담도 생각나고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별생각없이 그렇게 계단을 올라갔을 것이다. 열두개인 계단을 오르다가 13번째 계단에 오르는 순간 이상한 일이 생긴다는 그 괴담이 실제로 일어났을 줄이야. 그렇게 그녀는 계단을 타임머신 삼아서 그 때로 되돌아간다.
사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너무나도 여기저기 많이 써먹어서 이제는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더러 가지게 된다. 더군다나[ 시간의 계단]이라는 제목자체에서 이 이야기가 어디로 연결될지 보여주지 않는가. 하지만 뛰어난 원작이 있었기에 그것을 카툰으로 바꾸어 놓은 이 책은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마구 넘어가는 페이지와 조금은 더 아껴두고 싶은 마음에 갈등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이 세계에서는 서른이 넘은 은행직원인 이연아.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불안불안하다. 그녀에게는 자신이 무슨 돈버는 기계인줄 아는 삼촌이 있고 남자 쪽에서는 동생이나 엄마를 비롯해서 다 그녀를 탐탁치 않아 하고 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과연 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의 과거를 바꾸려는 그녀의 의지는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