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포스터 대본집 - 시즌 1 / 오리지널 영문 대본 동시수록
마이크 바틀렛 지음, 김영수 옮김 / 인간희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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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대본집은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는 정말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드라마는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다면 시즌을 챙겨서 본다. 굉장히 역설적이지만 그러하다. 그런 면에서 이 대본집은 내가 좋아하는 두가지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대본집이 나오기도 전에 기대감을 가지게 된 이유이다.

 

jtbc에서 방송했던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가 있다. 드라마는 보지 않아도 유행이 되고 있는 드라마의 제목들이나 시놉이나 방송상태는 연예뉴스를 통해서 알고 있는 편이다. 즉 배우 김희애가 주연을 했던 그 드라마가 왜 인기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충분히 그 내용은 알고 있다는 소리다.

 

그 드라마의 원작이 있다. 영국 국립 텔레비전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드라마상을 수상할 뿐 아니라 수많은 상들을 휩쓸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 드라마가 자극적인 내용과 불륜을 포함하고 있고 그것을 주로 내용으로 다루고 있을지라도 그것이 더욱 드라마의 질을 높여주고 재미와 흥미를 주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드라마는 한 시즌에 보통 15-20개 정도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반해 <셜록>과 같은 영국드라마는 한 시즌에 에피소드가 많지 않다. 대신 한 에피가 긴 타임라인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대본집은 시즌1이다. 그리고 이 대본집에는 총 5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기본적인 영국드라마의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대본집은 드라마의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앞쪽에 드라마가 시작되고 몇분 후 올라가는 타이틀 시퀀스와 다음 회가 시작하기전 이전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까지 중간중간 삽입을 해서 읽는데 흐름은 좀 끊어질 수 있지만 드라마 장면을 보는 듯 해서 더 현실성은 반영한 셈이다. 옆에는 시간 설명 과 들어가는 음악을 나타내고 있고 공간적 배경은 드라마 중간중간 넣어 두어서 쉽게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이 대본집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원본과 한국어 번역본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영어본문을, 오른쪽 페이지에서 한국어 본문을 실어서 그대로 비교해 가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영어 대사가 어려운 편은 아니다. 부부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만큼 편하게 쓰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러니 더욱 흥미롭다.

 

만약 부부의 세계를 본 사람이라면 이 대본집을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수도 있다. 거의 똑같은 설정의 같은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비교해가는 재미다. [닥터 포스터]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이 대본집의 주인공인 젬마는 의사다. 부부이 세계의 김희애도 의사였다. 이렇게 똑같은 설정부터 한국이어서 바뀌어야 하는 설정까지 다양하게 변조되어 있어서 내용을 아는 사람이라면 확실한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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