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커버 에디션)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정말 지독한 오후],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까지 총 다섯권의 리안 모리아티의 책을 읽어왔다. 이번이 여섯번째 책이다. 처음 작가의 작품을 읽었을 때를 아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잇다. 분명 장르소설은 아니지만 그런 흥미로움이 들게 만들었고 그런 호기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갔으며 그로 인해서 읽는 재미란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그러한 작가의 책이었다.

 

딱 한번, 첫느낌만으로는 알 수 없으니 그 이후로도 몇번 더 관심을 가지고 일부러 찾아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소설의 단점이라고 해야 할까 어느 정도 스토리가 비슷해지고 그럼으로 말미암아 약간 진부해지고 그렇게 되면 바로  느슨해져 버리게 될 수도 있다. 전작에서도 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에 그 느낌이 더욱 확실하게 굳어져 버린 것 같다.

 

아무런 교류가 없는 사람들이 등장을 한다. 아홉명의 사람들.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로 구성된 한 가족을 빼면 아무런 접점이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이 곳에 머무르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힐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이 곳을 찾아왔다. 인터넷에서 또는 소개를 받아서 이 곳을 찾아서 예약을 하고 앞으로 열흘동안 이 곳에 머무를 예정이다.

 

센터에서의 직원들은 총 세명. 그들은 사람들이 이 곳에 있는 동안 변화 될 것이고 이 곳을 나갈 때 쯤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되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단 자기네들이 지시하는 바를 잘  따른다면 말이다. 십대의 학생들도 아니고 이십대부터 오십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 저마다 직접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다. 그런 그들이 이런 통제하에서 잘 버텨낼까.

 

일단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게 된다. 자신들이 몰래 가지고 온 가방속의 물건들이 사라진 것이다. 센터측에서는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물품들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 내 가방을 뒤졌다는 생각을 하면 역시나 기분이 나쁘다. 거기다가 단식기간이 있는 것도 몰랐었고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스무디를 마시고 운동을 해야 한단다. 인터넷이나 폰은 반납을 해야 햤다. 첫날부터 침묵의 기간에 돌입하게 된 사람들.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도 모자를 판에 아무런 말을 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들은 이런 통제하에서 과연 자신들이 추구하던 힐링을 얻을수가 있을까.

 

각 챕처별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주어진다. 그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자신들의 문제는 무엇인지, 그들이 이 곳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샅샅히 보여지게 된다. 그렇게 각기 개인플레이를 추구하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급반전해서 이 모든 사람들이 한 방에 갇혀있고 그들의 미션은 이곳을 탈출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때 유행했던 방탈출게임도 아니고 이게 뭐람. 그들은 자신들을 가둔 이곳의 직원 아니 이 곳의 총책임자와 팽팽하게 기싸움을 하면서 이곳을 나갈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들은 어느 순간에 어떤 방법으로 나갈 수 있으려나.

 

너무 많은 사람들. 그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 작가는 가족이라는 틀을 내세우긴 했지만 왜 꼭 굳이 아홉명이라는 대인원을 투입했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아직 남아있다. 존재감이 미미한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그 인물들을 걷어내고 조금은 더 벌어지는 사건들에 집중하고 당위성이라던가 개연성을 두었더라면 확실히 조금은 더 텐션이 탱탱하게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을 담는다.

 

아홉명의 타인들. 아니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사람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특성을 지닌다. 이렇게 완벽하게 다른 사람들 시아이에서는 어떠할까. 그 가운데서도 사람은 아니 사람들은 이기주의를 추구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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