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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
iHQ 미디어 지음, 장형심 / 성안당 / 2020년 2월
평점 :
먹방이라는 단어가 고유명사로 나올만큼 먹는 방송을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인다. 오히려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이 먹는 걸 뭘 그렇게 보나 하는 생각 말이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도 잘 보지 않는다. 저렇게 방송에 뜨게 되면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그러다보면 기다릴 것이고 그 시간에 다른 것을 먹겠다는 생각이랄까. 나 하나 그런다고 먹방의 인기가 수그러들지는 않는다.
텔레비젼을 즐겨 보지 않지만 어쩌다가 켰을 때 가끔 보이던 방송이 바로 이 <맛있는 녀석들>이었다. '한입만~' 을 외치던 그 누군가의 모습이 참 안되어 보이기도 하고 불쌍해보이기도 했는데 그들의 한입은 또 왜 그리 큰지 저게 다 들어가? 하면서 놀라기도 했더랬다. 네명의 좀 먹는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음식을 맛보고 자신들만의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이 맛있는 녀석들이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벌써 5년째란다. 눈 뜨고 나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유행일텐데 그런 치열한 다툼속에서 굳건히 살아남은데는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 그들만의 음식소개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은 과장된 액션을 결코 일부러 취하지는 않는다. 맛에는 일가견이 있는 네명이 모였고 또한 리액션을 과하게 하기로 인정받은 개그맨들인지라 저것이 의도된 행동인가 하는 생각도 하지만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하에 그들의 맛평가는 제대로 믿어봄직하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권부터 시작해서 차츰 아래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맛 좀 있다 하는 집들을 선별해 놓았다. 자질구레한 설명따위는 싹 빼놓았다. 방송 분을 편집해서 카툰처럼 구성해 두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모든 방송을 다 보여줄수는 없으니 그중에서도 고르고 추렸을 것이다. 각 지역별로 제작진의 두가지 픽을 따로 큐알코드로 첨부해두었다. 이 음식점은 제일 뒤쪽에 첨부된 맛집 지도에 주소와 전화번호가 나와 있으므로 만약 한번 가보고 싶다 그러면 충분히 찾아서 갈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에 실린 다른 음식점들의 주소나 상호가 따로 나와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도에 첨부하기가 복잡했다면 각 지역을 설명할 때 간략하게 상호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나중에 검색하기가 더 쉬웠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검색의 시대에 찾으려면 찾지 못할 것도 없지만 이왕 책이 나왔으니 알려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었다.
네명의 입맛이 사뭇 다르기에 그들이 추천하는 더 맛있는 팁도 다양하다. 거기다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들을 이용해서 여기 나오는 맛집의 음식들과 비슷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비법도 알려주고 있으니 아쉬운대로 따라해 볼 만하다.
누군가는 분명 한번쯤은 이 방송을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워낙에 많은 채널에서 재방송을 해주고 있으므로 말이다. 조금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거나 나만의 비법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하는 사람들을 위한 궁극의 팁이 될 수 있을 것같은 그런 책이 바로 이 맛있는 녀석들이다. 이들이 추천해주는 대동맛지도를 가지고 맛탐방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