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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평점 :
이것은 고양이인가 엄마인가.
이보다 더 쪼아대는 사람은
아니 고양이는 이 세상에 둘도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 말들이 너무나도 딱 맞기에
고개를 끄덕거리지 않을수가 없다.
가령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고양이를 보면서
누가 동감하지 않을 것인가.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이 하고싶은 말을
이 고양이가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에 대한 소개라던가 인삿말이라던가
이 아이는 누구에요 하는 이름을 알려준다거나 하는 것도 전혀 없다.
첫장을 펼치자마자 잔소리 폭격이 시작된다.
분명 누군가는 오늘 아침에 엉망으로 어질러 놓고
출근했음이 틀림없을 것이고
첫장을 보면서 뜨끔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여기저기 뜨끔뜨끔한 장면들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두가지.
바로 움직이고 살라고 충고하는 고양이의 모습이다.
저렇게까지 애원하는데 어떻게
아니 들어줄수 있겠냐 하는 그런 표정이랄까.
응. 미안해.
좀 움직이고 살께.
새해부터는 말야.

제일 위의 사진에 있는 눈 나빠진다는 말도
마음에 참 와 닿았던 것중에 하나.
안 그래도 눈이 갈수록 나빠져서 큰일큰일을 외치고 다니면서도
놓지 못하는 것은 바로 핸드폰.
분명 무언가를 검색하러 들여다보고서는
버릇처럼 여기저기 다른 사이트들을 둘러보고 있다.
그것이 딴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새해부터는 알림이 올때만 확인할 것.
고양이가 하는 말들이 너무나도 딱 들어맞는 말들이고
어디 하나 잘못된 것이 없어서
다 네 말이 옳아를 외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고양이 캐릭터는 다 귀엽다고 생각했던가.
여기 그렇지 않은 고양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이 녀석은 자신을 모셔줄 집시가 필요한 그런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들의 나쁜 버릇들을 확실하게 고쳐줄 그런 고양이 인 것이다.
새해부터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한권의 책.
이 책은 읽어야 할 것이 아니라
오려서 집 여기저기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아야 하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