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10억뷰 누적
500만부 베스트셀러!
띠지에 적혀진 문구이다. 과장된 거 아냐?라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왜 사람들이 그리도 열광하면서
읽었는지를 알겠다. 웹소설로 시작된 이 이야기를 읽기 위해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기다렸을까. 기다리는 동안 다음이야기가 얼마나 궁금했을까를
생각하니 책으로 끊김없이 읽을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중국어의 특성상 원서는 분명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을텐데 한글자 한글자 한자어로 읽는 것보다는 한글로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의 우리나라 책이 더 가독성을 준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내가 한글을 읽을 수 있는 한국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이
이야기는 서술식으로 마치 파도가 치듯이 물결이 흘러가듯이 그렇게 쉼없이 읽히기에 한자어보다는 한글이 가독성이 더 좋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황이 갑작스레 붕어하고 황후는 병에 걸려 자리보전하고 앓아누웠다. 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아직
어린 황제이며 그런 그를 수렴청정하고 있는 태황태후와 이제는 예장왕비인 왕현이다. 태후는 자기 건강을 챙기기도 바쁘니 전권은 왕현에게 있다고
보면 된다. 누가봐도 그녀가 이 모든 것을 잡고 흔들 것이라 생각되어지지만 그녀는 오히려 슬기롭게 이 시간을 잘 헤쳐나가고자 한다. 한바탕 난리가 일어난 후 잔잔해진 이때가 평화로운 이때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반대파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고 그들이 보낸 간자들이 여기저기
있으며 예장왕이자 왕현의 남편인 소기를 없애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 또한 곳곳에 남아있는 것이다. 거기다 그녀가 그토록 사모하던 자담이
돌아온다. 결혼해서 아내와 딸과 함께 돌아온 그를 보는 왕현의 마음은 어떠할까. 여전히 그때의 사모하던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전적으로
소기의 여자로써 그를 대할 수 있을까. 아니 자담의 마음은 어떠할까. 아내가 있다고는 하지만 첩을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 그 또한 그녀를
아직 그리워하지나 않을까. 엇길리는 두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알고 싶어진다.
삼국지처럼 전쟁이야기가 내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연애소설처럼 사랑이야기가 내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역사소설처럼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일들만 내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디 적당한 선에서 잘 어우러져서 흡사 커피와 크림과
설탕이 딱 맞게 배합된 최상의 맛을 내는 믹스커피를 연상케 한다. 그런가 하면 세각이 똑같고 세변이 똑같은 정삼각형을 생각나게도
한다.
그야말로 금메달을 딸 정도의 세계최고의 실력을 가진 체조선수가 평균대
위에 올라 화려한 연기를 펼치듯이 아름답고도 독창적이며 뛰어난 발란스를 유지하는 소설이다. 내가 읽은 중국소설
중 최고중의 최고라고 외칠만한 그러한 느낌의 책. 오랜만에 아주 속시원한 소설을 한편 읽어내렸다.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듯이 막힘없이 속도감을
즐기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