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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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걸음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수사의 결과가 달라진다. 이 말인가요? (200p)

 

가가형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이 [신참자]였다. 그가 자신이 오랫동안 있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만나지는 사건들. 사건들이 모여있는 연작소설이었고 생각보다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느낌은 좋았던 그런 소설이었다. 즉 가가형사가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이전 이야기를 하나도 모르는 채로 시작했고 이제 그 막을 내릴 때가 되었고 나는 그의 전성기를 찾아서 초반기의 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생겼다.

 

한 여자의 죽음. 목이 졸려 죽은 시신을 발견하고 검시결과 타살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경찰은 범인을 찾기에 즉각적으로 돌입하는데 일단 피해자의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 그럴려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피해자의 신원파악이다. 그것이 되지 않으면 이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며칠이 지나버리고 만다.

 

피해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되었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을 중심으로 미지막날의 일정을 살펴보게 된다. 그녀는 유명한 연출가이면서 대공연을 앞둔 동창을 만났었다. 그녀를 찾아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만약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이라면 혹시 범인이 아닐까도 의심해봐야한다. 범인은 누가 될까.

 

경찰들은 끊임없이 조사를 하고 증거를 찾지만 이런 사건에서는 당연히 그러하듯이 별로 진척은 없다. 여기저기 쑤시고 다녀보아도 사람들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증언해 줄 증인들도 많다. 그런 와중에 또 다른 하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이번에는 남자다.

 

이전의 피해자와 이번 피해자는 연관성이 있을까? 혹시나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다면 이것은 같은 케이스로 묶이게 될 것이고 범인도 동일한 사람일수도 있으며 자칫하다가는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 일수도 있다. 더 심각한 사안이 되는 것이다. 경찰들은 이 두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분명 가가형사의 마지막 이야기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그가 등장을 하지 않고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 여자가 죽은 후에나 등장을 하게 되는 가가형사. 물론 그 죽음은 범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런 죽음이었다.

 

사건이 일어나고도 그의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른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국은 그가 모든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모든 사건을 하나로 만드는 그런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건이 저질러진 것은 그순간 뿐이었겠지만 사실 이 사건은 오랜 시간 한 사람의 인생을, 아니 여러사람의 인생을 담고 있다.

 

막이 내리기 전 클라이맥스는 터져 나오는 법이다. 작가는 가가형사라는  인물의 마지막을 위해 대작을 무대 위에 펼쳐 놓았다. 그것을 즐길 일만 남은 셈이다. 무대 위에서 내려온 그의 인생이 조금은 편해지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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