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배심원
윤홍기 지음 / 연담L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비슷한 제목의 일본 소설과 영미권 소설이 있다. 아시베 다쿠의 [열세번째 배심원]과 스티브 캐버나의 [열세번째 배심원]이 바로 그것이다. 일부러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모의를 꾸미는 이야기가 일본 소설이었다면 열두명의 배심원이 있고 예비로 뽑는 열세번째 배심원에 들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이야기가 스티브 캐버나의 이야기였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배심원이 소재로 사용된 이 책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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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세 번째 배심원

    열세 번째 배심원 /스티브 캐버나
     
    열세 번째 배심원
     
    열세 번째 배심원 .아시베 다쿠
     

스티브 캐버나의 경우에는 예비 배심원 자리를 비유로 들어서 제목으로 삼았지만 이 책에서는 마지막 한자리의 배심원 자리를 뜻하는 의미로 일곱번째 배심원이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배심원으로 뽑힐 후보자들이 있고 검사와 변호사가 각기 거부권을 사용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배심원을 선택하게 된다.

 

이제 딱 한 자리 남은 배심원 자리. 그 자리의 주인공은 바로 전직 대통령이다. 이 권력이 있었던 자의 결정은 검사와 변호사 중 누구에게 더 유리하게 될까.

 

유능한 검사와 초짜의 국선변호사. 남자와 여자의 문제를 떠나서 작가는 그런 대결구도를 만들어 놓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사건을 수사검사가 생각한 것보다 배 이상으로 형을 받아내려고 하는 검사의 노력이 돋보인다. 물론 그는 검사로써의 실력을 드러내고자 함도 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자신이 더 높은 자리로 발돋움하려는 그런 성격이 더 강하다. 더군다나 상대는 초보자가 아닌가. 멋도 모르고 덤비는 병아리이며 하룻강아지이다. 그런 그녀는 승수를 쌓기에 좋은 미끼인 것이다.

 

만만하게 보았던 그녀가 어디서 누구의 조언을 들었는지 분위기가 싹 바뀌어서 등장을 한다. 자칫하다가는 수세에 밀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검사는 총공격에 나서게 되는데 노숙자가 같은 노숙자를 죽인 이 사건이 어떻게 판결이 날 수 있을까. 배심원으로 뽑힌 저 평범한 사람들은 어떤 판결을 내리게 될까.

 

우리나라에서 배심원의 결정은 판사의 판결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단지 판결에 보통 사람들의 생각만 보여줄 뿐이다. 결국 결정은 판사가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목은 일곱번째 배심원이라고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었던 그의 활약은 변호사를 도와주는 용도로 이용된다.

 

작가가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가장 변화를 심각하게 겪는 것은 검사 본인이다. 이 사건이 판결을 어떻게 날 것이며 이 사건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병아리 변호사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왠지 우리나라 법정소설의 기초를 다진 이 소설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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