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발라동이라는
화가를 모른다. 하지만 <짐노패디>라는 곡을 핸드폰의 벨소리로 저장하기도 했을 만큼 좋아한다. 그 곡의 작곡가 사티의 연인이 바로 이
화가 수잔 발라동이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그들 둘. 남성 누드모델을 세운 최초의 여성화가라는 제목이 붙은 그녀의 작품을 이렇게 만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얇고 넓은 지식의 즐거움이다.
https://youtu.be/9Y4pR-bsT5E
르네상스시대인 15세기부터 20세기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설명하고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편집해두었다. 작품이 지금 현재 전시되어진 박물관이나 갤러리들을 소개한다. 미국, 독일,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멕시코
등 수많은 나라들을 직접 다 가 볼수는 없어도 적어도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확실히 잘 알수 있게 되는 법이다. 책으로 또 한번의 세계 여행을
한다.
카라바조의 음울하고 우울하면서도 강렬하고 어두운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두번째 그림을 보는 순간
그의 그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설명을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생각했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이 그림의 화가 아르테미시아의 아버지는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화가 오라치오였다. 아벼지 밑에서 물감을 섞으며
그림을 배웠던 그녀였기에 당연히 그런 특징들이 나타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개인적인 히스토리를 몰랐다면 그저 추측만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배우는 즐거움이다. 성경상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담겨진 인물들의 얼굴에 화가 자신의 개인사가 반영되기도 한다. 그림은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
피카소나 고흐같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작가의 그림도 물론 있지만 베르트 모리조, 르네 마그리트
같이 잘 모르는 작가의 작품도 있어서 더욱 흥미롭다. 유명한 작가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선정해서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독창적인 기법을 창조한 부분에 들어 있는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가 더없이 반갑다. 개인적으로는 말이다.
오래전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충분히 천재성이 있는 그런 아티스트였지만
로댕에게 묻혀 버렸던 그녀였다. 뛰어난 작품이 있었고 자신도 그 작품을 만드는데 참여를 했지만 정작 그녀의 이름은 소멸되었고 로댕의 이름만이
남겨졌다.
책을 읽으면서 분했던 마음이 이 글을 보면서 다시금 새록새록 생각났다. 그래도 그녀의 작품을 담은
그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프랑스에 있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언젠가 프랑스에 다시 가게 된다면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하기야 카미유클로델 미술관 뿐이겠는가. 이 책에 실린 수많은 미술관들, 갤러리들 그리고 박물관들을 다
한번씩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 가서 뛰어난 실력을 가졌던 그들이 직접 남긴 그림들을 보면서 그들의 인생을 생각해 보고 감상을 하게
된다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저자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더욱 쉽게 받아들여지고 더 나와 같은 동일한 입장에서 보는 것같은 느낌으로
쉽게 읽히는 이야기들이 절대 한번 보고 말 책으로 여겨지지 않게 만든다. 그림은 마음을 달래준다. 왠지 마음이 허한 날 다시 꺼내보고 싶어지는
그런 작품들이 가득한 한권의 책. 대만족이다. 책제목처럼 다락방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나만의 미술관을 가진 느낌이
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