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애착 놀이 - 부모와 영아보육교사를 위한
김영주 외 지음 / 학지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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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크고 두꺼운 책을 상상했건만 손에 잡힌 책은 의외로 작고 얇았다. 이 책 안에 놀이가 몇가지나 들어있을까 의심했지만 9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서 세가지씩 들어있는 게임들은 기대보다도 더 많은 것을 충족시켰다. 아이들은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했던 놀이를 또 하고 읽었던 책을 또 읽어도 여전히 재미나고 즐거운 것이다. 고로 여기있는 놀이만 계속 반복한다 하더라도 유아단계는 졸업을 할 수가 있는 셈이다.


놀이만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육의 기본적인 것을 앞쪽에서 설명하고 있다. '애착'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기본적으로 여기 나온 놀이 외에도 자신만의 놀이를 새로 만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착'이라는 단어는 사회적 관계를 나타낼만큼 대표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고 영유아 단계에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믿고 의지할수 있는 대상에게 애착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부모나 선생님이 어떻게 아이에게 애착을 가지게 해주는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애착형성이 제대로 된 영아는 성장해서도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니 영아기에 애착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은 1-2살 정도의 영아와 그 이상의 유아로 나눌수가 있다. 애착이 형성되는 것이 보통 영아기인만큼 이 책에 나오는 놀이들도 주로 영아들의 놀이에 집중하고 있다. 


권한 전도게임과 분리게임, 비상식적 놀이, 구체적인 소품이 있는 놀이, 신체접촉이 있는 놀이, 비지시적 아동중심 놀이, 우발적 놀이와 퇴행게임, 마지막으로 협력적 활동이 필요한 게임까지 총 9가지로 크게 나눌수가 있는 이 게임들은 주제만 들어도 어떤 유형의 게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권한 전도게임은 말이 어려운 편인데 쉽게 말하면 아동이 중심이 되어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엄마가 밥을 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엄마처럼 엄마나 선생님에게 밥을 먹여주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주권을 아이에게 주었을 때 아이는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신이 돌봐주는 대상에 대한 애착이 생기게 된다. 


퇴행게임은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을 했을지라도 더 아이 단계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지나서 걷고 뛰는 아기들에게 기는 체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아이는 조금 더 익숙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즐거워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신체접촉이 있는 활동에서는 아이를 업거나 들고 하는 놀이가 많은데 옛날 할머니들이 아이를 업고 둥개둥개둥개야~ 하고 노래를 부르시던 그런 장면들이 생각났다. 할머니들이 전문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들이 해왔던 대로 하신 것이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과학적이며 교육적인가를 보여주는 예이다. 오래된 전통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하거나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창의놀이 지도를 배웠고 수료를 했고 아동놀이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을 들었었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그저 당연한 일상이지만 어른들에게는 배워야 하는 과목이 되어버린 셈이다. 모든 것을 잊고 아이들과 어울려 논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겠지만 아이들과 친밀도를 높이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적어도 스무가지가 넘는 놀이들의 유형이 나와있지 않은가. 사진도 나와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잘 보여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교재는 없을 것이다. 


만약 내가 부모인데 아이와 서먹하다면, 내가 선생인데 아이와 어색하다면 여기 나와있는 놀이를 하나씩 해보면 아이와 좀더 잘 어울릴 수 있는, 아이가 애착을 가지게 되는 그런 대상이 될 것이다. 어린 시기에 애착은 상당히 중요하다.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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