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1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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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위해 뭘 할지 생각하는 것은 머리지만, 무엇을 위해 살아갈지를 정하는 것은 어디까지 나 마음이다. (63p)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천사의 나이프>, <악당>, <기다렸던 복수의 밤>까지 작가의 책을 많이도 읽어왔다. 기존의 책들이 사건에 중점을 두고 풀어나가는 사건 미스터리라는 형식을 취했다면 이번의 책에서는 그 행보와 결을 약간 달리한다. 

여전한 미스터리함은 그대로 살려두고 주인공의 감정과 인생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춘 휴먼 미스터리라고도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은 출생에서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성장을 하면서 자아가 생기게 되고 그 이후로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차 자신만의 틀이 생기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은 사회와 환경과 가정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 모든 것이 주어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떨까.

조직은 언제나 주요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윗선은 그대로지만 부리는 용도로 사용되는 밑의 사람들은 늘 바뀐다. 입맛대로 이용하고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린다. 그것이 조직의 생태다. 의리로 뭉쳐진 것이 조직이라고 했던가. 모두가 옛말일수도 있다. 

보이스피싱 회사를 운영하는 하나의 조직.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전화기를 붙들고 주어진 대본대로 연기를 한다. 그 모든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는 것은 미노루, 아니 그것은 같이 다니는 덩치 큰 친구의 이름일 뿐 자신의 이름은 아니다. 조직의 윗선에서 부르는 이름은 히로시. 십대 후반의 이아이는 비상한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필수적인 교육도 받지 않았고 그 전에 호적이 없어서 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조차도 주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뛰어난 지능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기야 그 능력이라도 있어서 이렇게 이곳에서 붙어 있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언제나 평안하라는 법은 없는 법. 조직의 세계에서 떨쳐나게 생긴 그는 결국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잘못으로 인해서 감옥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이 아이는 무엇을 배워갈 것인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지적 수준은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인 반면, 협조성이나 사람에 대한 공감성은 현저 결여되어 있다 - 라고 기록되어 있었다.(41p)

지적인 능력과 감성적인 면. 이성과 감성은 늘 상반되는 것 같으면서도 공존하는 것이다. 어느 한 부분이 빠진 인간은 정상적인 인간이지 못할 것이다. 물론 50대50으로 완전히 똑같은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인간은 없다.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가치관대로 어느 한쪽으로 더 치우칠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는 그 두상황을 모두를 비교하며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히로시는 지적인 면은 퍼펙트할지 몰라도 그 외의 부분에서는 제로인 셈이다. 그런 그에게 이런 감정을 가르친다고 이해할수 있을까. 머리가 좋다는 것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동일 한 말은 결코 아닐텐데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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