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3미터의 카오스
가마타미와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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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엔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


분명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작가가 이런 책을 펴낼 생각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이상한 사람들. 그만큼 이상한 사람이 너무도 많다고 느껵기에 이런 걸 그림으로, 글로 써내면 어떨가 하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런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해서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오산. 작가가 가는 곳에는 옷을 사러 가도 사장이 조금은 보통에서 벗어난 사람인 경우가 있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도 지극히 평범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해가 가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즉 변태이거나 범법자는 아니라는 소리다. 


지금은 아니지만 엄마도 부지런히 내 옷을 사왔던 경우가 있었다. 그런대로 스타일은 엄마가 알고 있어서 사이즈만 맞으면 오케이 하고 입었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이 자신의 옷을 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엄마라도 마찬가지다. 아주 어린 아동들을 제외한다면 청소년기부터 여자들은 자신의 취향을 자신이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백화점에서 만난 한 엄마는 저렇게 까만 원피스를 자신의 딸에게 사주겠다고 작가에게 사이즈를 좀 봐달라며 들이민다. 딸이 20대인데 절대 저런 옷은 좋아하지 않을텐데 엄마 눈에는 저게 이쁘게만 보였나보다. 분명 저 엄마는 딸에게 한 소리를 들었음에 틀림없다. 


일반적으로 그냥 그랬나보다 하고 넘길수도 있는 일들을 작가는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고 명민하게 기억해 두었다가 자신의 글의 소재로 사용했다. 작가가 일기를 적는 버릇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역시 작가란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책에는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외에도 자신이 떠났던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다. 혼자서 여행을 떠났던 타이완에서의 사건들. 같은 한자권이니 괜찮겠지 하고 호기롭게 갔다가 말이 통하지 않아서 미친듯이 먹어야만 했던 이야기들이 사진과 같이 편집되어 있어서 안 그래도 가고 싶은 여행에 대한 욕망을 불타오르게 만든다. 


어찌보면 주위에서 만나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 같기도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꽤 코믹하게 그리고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과장을 하거나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가깝게 여겨진다. 


작가가 마치 내 오랜 친구라도 되는 양 그랬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고 동조해주게 된다. 그런 사람도 있었어 하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된다. 작가의 사람들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많으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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