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 남자 없는 출생
앤젤라 채드윅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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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라는 게 난 늘 지나치게 만들어진 경험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어. 잡지에서는 계속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떠들어대고 특별한 유대감이니 뭐니 헛소리를 읊어대잖아. 그런 건 도움이 안 돼. (319p)

자신에 관한 루머나 소문이 떠돌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그냥 잠잠히 소문이 가라앉길 기다리겠는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나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해명하겠는가. 여기 한쌍의 커플이 있다. 서점에서 근무하는 로지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싶어하지만 기자인 줄스는 그러면 일만 커질 뿐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미디어에 관한 것은 잘안다고 하면서 조용히 기다리는 방법을 택한다. 과연 어느쪽이 더 확실한 방법일까.

사람의 염색체는 모두 23쌍. 그중에서 성염색체라는 것이 있다. 그 염색체가 xy로 결합되면 남자가 되는 것이고 xx로 결합되면 여자가 된다.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도 염색체 자체를 바꿀수는 없다. 겉모습은 여자같더라도 또는 남자같더라도 염색체는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 염색체 그대로다. 그래서 호르몬 주사로 그것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간에 - 엄마와 아빠의 염색체가 모여서 배아를 이루고 발달하는 것이다.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통해서 일어나는 수정.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확실한 진리였다. 그런데 여기 체세포만으로 수정을 시킨 과학자가 등장을 한다. 그들은 남자없이도 임신이 가능하다고 주장을 하며 동물실험을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임상실험을 할 지원자를 뽑고 있다. 그 지원자가 바로 로지와 줄스이다. 

이성부부와는 다르게 동성부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입양을 하거나 또는 기증을 받아서 아이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키운 정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유전자가 있는 아이를 가지는 느낌은 또 다른 것이다. 여기 줄스가 그렇다. 원래 그녀는 아이 생각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로지가 원하니 그리고 기회가 닿았으니 한번 해보자는 것이었다. 이제 그들은 시도를 했고 아이가 생기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에게는 어떤 결과가 닥칠까.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가장 먼저 종교집단에서 반발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정치계쪽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분명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그들에게 쏠린 관심과 적대어린 눈길은 그들을 참 힘들게 만들었겠다라는 생각을 배제할수가 없다. 그나마 그들이 소설 속 인물이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실제로 그들이 이 현실에 존재했었더라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했을까 하는 비참함 또한 느껴진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고 싶었을 뿐인데 그것이 그렇게도 비난받아야 하는 일인가 하는 생각도 버릴수 없다. 물론 신이 원한 일은 아니고 그렇게 하라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신의 섭리가 다른 쪽으로 행해질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과학의 발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체세포분열만으로 아이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너무 큰 억측과 비방으로 멀쩡한 사람들을 몰아가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공인이라는 이유로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을 많이 넘어가주었다. 이제는 달라졌다. 저들도 자신들에게 쏠린 관심 아닌 비난을 참고 있지 않고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그게 맞을 것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비난할 권리는 없으니 말이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손가락질을 해대는 것은 결코 옳지 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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