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3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한 권의 잡지를 다 읽고 나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감동도 받았지만 늘 보던 그런 감동과는 달리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한두군데가 아닌 여러곳이 되었다. 그중 하나는 서울 합정동. 그리 멀지 않아서 나들이 삼아서 가도 좋을 곳이다.< 응답하라 청춘아지트>에서는 '취향관'이라 불리는 문화 살롱을 소개해 주고 있다. 


과거 유럽에서 특권층만 이용하던 그런 살롱의 개념을 그대로 가져와서 반영한 취향관에서는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서 3개월 단위의 회원제로 운영된다. 탐색보다는 대화를 위해서다. 나이도,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한번쯤은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그런가 하면 바로 뒤에 나오는 기사 <길모퉁이 근대건축>에서는 청주 연초제조창을 소개하고 있다. 길모퉁이 근대건축에서 나오는 건물들은 매번 볼 때마다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이번 호도 역시다. 원래는 담배공장이었다. 그 건물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개방형 수장고 개념을 도입해서 직접 보고 감상할 수 있으니 더욱 가까이 예술 작품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가까이 있는 두곳을 보았다면 조금 멀리 눈을 돌려보자. <마을로 가는 길>에서는 부산으로 간다. 아미동 산19번지. '무덤위의 달동네'라는 별명이 붙었던 그런 동네. 한사람이 지나가기도 어려운 정도의 좁은 골목길 속에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카페도 있다고 하니 골목길을 자박자박 걸어보고 그곳에 들러 진한 커피 한모금을 해도 좋을 것이다. 


더 멀리 미국으로 가보자. <모두의 디자인> 코너에서는 워싱턴 DC에 있는 스타벅스를 소개해주고 있다. 그게 뭐 특별하냐 싶지만 이곳은 25명의 점원 모두가 미국식 수화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사이님 스토어 즉 수화매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쿠알라룸푸르 스타벅스에서 매장에서 영감을 얻어 미국수화 매장 1호점을 열었으며 청각 장애인 사랍학교에서 가까이 위치해 있다고 하니 그들에게 가장 편안한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커피를 마실 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문 하나 하는 일 마저도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까 하는 생각을 전에는 전혀 하지 못했다. 그들을 위한 전문카페가 있다고 하니 미국이라는 나라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대하는 모습을 아주 조금 본 것 같아서 약간 부럽기도 하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지게 만들어 버린 샘터 3월호. 따스한 이야기들로 감동을 줄 뿐 아니라 가고 싶은 곳을 소개하는 여행책자의 역할까지도 하게 된 셈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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