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미국에 살면서 프랑스 영사관에서 일을 한다. 주로 부모 잃은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옷과 먹을 거리를 보낸다. 자선 행사를 주관하면서 배우인 폴을 알게 되고 그가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그에게 끌리게 된다.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프랑스에 남겨둔 그의 부인을 찾아서 그는 프랑스로 가게 되는데 둘의 사랑은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카샤
폴란드에 사는 독일계 폴란드인. 그저 평화롭게 살려고 했던
청소년이었으나 전쟁이 터지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녀의 삶은 자신이 의도한 것일까 아니면 타의에 의한 것일까. 어떤
이유에서든지 전쟁으로 인해서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된 그녀.
엄마와 언니와 다함께 끌려 와서 다행일까 불행일까. 그녀가
그렇게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엄마와 언니는 같이 오게 되지 않았을수도 있다. 그랬다면 차라리 더 나았을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상상은 누구도
하지 못하는 법이다.
헤르타
독일 의사. 엄마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서 수용소 의사에 자원을
했다.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나갈수 없음을 못박았다. 알게 되면 떠날게 뻔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초강수를 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그녀는
그 직업을 선택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이겠으나 변명은 역사를 뒤집어 놓을수 없다.
수용소 포로들을 치료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의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 모든 악랄한 실험들은 다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나라에서 시키니,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었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양심이 꺼리지
않았을까.
세게 2차대전은 독일의 히틀러가
전쟁주범이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살이다. 독일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전제로 그 외의 모든 종족은 모두 다 쓸데없다는 인종
우월주의를 드러낸 정책. 특히 유대인 등 인종말살주의를 주장하여서 수천명의 사람들을 그대로 죽게 만든 살인자. 전쟁에서 패배한 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 자멸했다.
그가 저질렀던 수없이 많은 악행은 후대
사람들이 영화로, 책으로 펴냄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쉰들러 리스트] 나 [피아니스트] 같은 작품을 통해서 유대인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 국민에
대해 행했던 박해는 익히 알고 있는 편이다. 이 책에서는 폴란드인인 카사와 그녀의 언니를 주된 캐릭터로 삼아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그녀들을 중심으로 해서 동시대를 살아간 다른
두명의 여자들을 선택해서 세명이 각기 다른 자리에서 보여지는 전쟁의 다른 모습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 영사관에서 열리는 기금 모금
행사를 시작으로 캐롤라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쟁이 시작되고 카사가 수용소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수용소에서의 만행을 알리고 싶지만 누구 하나
탈출할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키사는 기적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 모든 것이 검열을 받는 곳에서 보내는
편지가 과연 아버지의 손에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그것을 받은 아버지는 딸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까.
작년에 보았던 <택시운전사>라는
여화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한 작은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군사독재 실상을 그야말로 아비규환 속의 전쟁을 다른 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몰랐다.
단지 그 시기에 광주로 향했던 단 한명의 외신기자만이 그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필름에 담았을 뿐. 그렇게 해서 알려지게 된 쿠데타. 그
한명의 기자가 아니었더라면 세상 사람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수나 있었을까. 가린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드러난다. 역사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