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윤재희 지음 / 청어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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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맨스에도 격이 있다.
흔히 하는 말로 미국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이 일을 하고 일본드라마에서는 감동을 주고 한국 드라마에서는 연얘를 한다고 한다. 아무리 전문성 있는 드라마라 할지라도 결국은 로맨스로 흘러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한국드라마도 예전과는 달라서 전문성을 추구하는 드라마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도 로맨스라는 것은 빼놓을수 없는 양념이다. 

개과천선 또한 전문성을 띄고 있다. 로맨스 소설이기는 하지만 법원 검찰청을 중심으로 해서 검사와 기록실 직원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검사가 다루는 사건들은 꽤 전문성있고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서로의 첫사랑이었으나 가정환경으로 인해서 서로 상처를 받은 두사람 여을과 유제. 사건으로 인해서 지방으로 내려오게 된 예준은 여기서 그녀를 만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우연하게 만난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일하는 장소도 같은데 거기다가 사는 곳까지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 그것도 아랫층과 윗층. 작가는 인위적인 요소를 너무 많이 집어 넣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파트 아래, 윗집에 살면서 자주 보니 더욱 친근감있고 십대 소년을 맡아 그를 돌봐줌으로써 가족 아닌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니 이 또한 이런 설정이어야만 가능하겠다 싶어 작가의 의도를 알 것 만도 같다.

2. 최악의 아버지들
여을은 아버지가 진 빚때문에 팔려갈 뻔한 경험이 있다. 공부하겠다고 겨우 모아둔 돈을 아버지가 가지고 가버렸다. 결과적으로 자신은 검사가 되고 싶었지만 공부를 할수 없었고 그래도 공무원은 되었다. 유제는 학창시절 그저 답안지를 일렬로 찍고 자는 위인어이었다. 여을을 알기 전까지는. 

그녀로 인해서 공부를 하게 되고 그녀로 인해서 앞날을 결정할 수 있었다. 비록 그녀는 없었더라도 말이다. 조폭 아버지를 두었던 그는 검사로 이제 아버지와 대립하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3. 개과천선
검찰청만의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 로맨스 소설이니 당연히 연애가 주가 되어야 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그럼에도 작가는 전문성을 잃지 않고 굵직한 이야기를 토대로 해서 꾸준히 밀고 나간다. 서로를 좋아했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을 지나와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 그들은 사건속에 파묻히면서도 그들의 사랑을 굳건히 쌓아간다. 개과천선. 지난 잘못을 고치고 착하게 바뀐다는 뜻. 이야기 속에서는 누가 개과천선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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