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읽노라면 꼭 한번쯤 드는 생각은 이 정도의 분량이라면 나도 쓸 수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소설이라면 플롯을 짜고 등장인물을 정하고 인물들간에 관계를 설정하고 갈등이나 긴장요소를 정해야 하지만 에세이는 그저 마음가는 대로 생각나는대로 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만큼 에세이의 벽은 진입하기에 높지 않은 장벽처럼 느껴진다.
이런 생각으로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그 벽이 생각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도 금세 깨닫게 될 것이다. 에세이라고 해서 재미가 없으면 안된다. 그저 자신만의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놓는 것은 단지 일상의 기록이자 일기일 것이다. 일상 이야기나 자신이 느낀 것들, 주위에서 보는 것들을 얼마나 맛깔나게 쓰는가가 에세이를 쓰는 비결일수도 있겠다. 그렇게 쓴다는 것은 그저 생각난대로 쓰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만큼 에세이를 잘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